김한솔 군과 관련해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 분교 전 교장을 직접 인터뷰한 백성원 기자와 함께 더 구체적인 얘길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안녕하십니까? (네) 그 동안 김한솔 군에 대해 언론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이라는 표현을 썼단 말이죠. 이제 “추정”이라는 말은 빼도 되겠군요.

답) 예. 그렇습니다. 물론 김정일 위원장의 손자가 맞다는 여러 가지 정황, 심증은 그 동안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증은 딱히 없었던 거죠. 하지만 이번에 아주 정통한 소식통이 김한솔 군 가족관계의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인해 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 그 정통한 소식통이 바로 김 군이 입학하려고 했던 학교의 전 교장이란 말이죠. 상당히 자세하게 얘길 했더군요.

답) 예. 앞서 말씀하신 대로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라는 국제학교의 홍콩 분교, 현지에선 ‘리포춘연합세계서원’, 이렇게 부르는 데요, 여기서 2004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7년 동안 교장을 지낸 스티븐 코드링턴 박사와 장시간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이 분은 김한솔 군이 가족관계와 같은 특수한 배경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능력을 인정 받아 입학 허가를 받은 거다, 그 부분을 강조한 건데 그런 얘길 하면서 그럼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럽게 나온 겁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김한솔 군의 할아버지가 맞다. 그게 핵심이죠?

답)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대답해 줬습니다. 김 군이 처음 홍콩 국제학교에 지원할 때 입학원서에 그렇게 기재했다고 합니다. 그거 믿을 수 있는가, 그렇게 물어봤는데 원서에 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이후 장시간의 인터뷰, 전자우편 등을 통해 김 군이 소개한 내용을 보면 부인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김 군의 입학사정을 직접 담당한 교장의 얘기니까 신빙성이 높다고 봅니다.

문) 그럼 당연히 아버지가 김정남이라는 사실도 입학원서에 썼겠네요.

답) 예. 아버지, 어머니 이름 모두 포함됐고, 당연히 아버지 난에 김정남이라고 썼다고 합니다. 또 인터뷰 하는 중에도 가족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다만 가족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개인적인 부분이라 코드링턴 교장도 이 정도에서 선을 그었습니다.

문) 기본적인 가족관계 말고도 김 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더군요. 가령 홍콩 국제학교 대신 보스니아 분교를 택한 이유도 말이죠.

답) 예. 언론에서 김한솔이 왜 하고 많은 나라 중 보스니아 행을 결정했을까, 그런 의문을 던졌는데 처음엔 홍콩 분교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합격을 하고 학생 비자를 신청했는데 홍콩 이민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게 걸림돌이 된 겁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죠?

문) 비자를 받지 못한 건 북한 출신이라는 게 영향을 미쳤을까요?

답) 그건 이민국이 대답해야 하는 부분이구요. 코드링턴 교장은 외국 학생에 대한 홍콩 이민국의 심사가 매년 까다로워진다, 그런 얘길 하더군요. 올해도 북한 뿐아니라 네팔, 캄보디아 출신 지원자가 모두 학생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고 하구요.

문) 김한솔 군의 홍콩 행이 비자 문제 때문에 막혔고, 그래서 보스니아로 방향을 바로 바꾼 건가요?

답) 바로는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코드링턴 교장이 개입을 한 건데요. 본인이 직접 여러 나라 분교에 김 군을 받아줄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합니다. 즉각 2개 학교에서 긍정적인 응답을 받았고 그 중 한 곳은 바로 입학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김한솔 군이 가질 않더라는 겁니다. 교장 말이 나중에 김 군으로부터 전자우편을 받았는데 할아버지가 반대한다, 이유를 그렇게 밝혔다고 하는군요.

문) 할아버지면 김정일 위원장 얘기군요?

답) 예. 교장도 당시 그렇게 이해했다고 합니다. 결국 김 군이 희망 지역을 유럽으로 돌렸다고 하는데요. 김 군의 입학을 적극적으로 환영한 보스니아 분교가 최종 선택지가 됐다, 그런 설명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건 김 군이 유럽에 있는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의 아버지 김정남의 동선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군요. 김정남이 내년에 마카오를 떠나 유럽에서 일하기로 했고 김 군을 부모와 가까운 곳에 두고 싶어했다는 건데 아주 구체적이죠?

문) 상당히 흥미 있는 정보인데 그걸 교장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답) 이 내용도 김한솔 군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다만 김정남이 유럽 어떤 나라로 가게 되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하구요.

문) 김한솔 군이 어떤 학생인지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었나요?

답) 직접 인터뷰도 한데다 입학허가 과정을 죽 지켜본 사람이라 상당히 소상한 부분까지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도 액센트가 약간 있지만 상당히 유창했고, 카리스마, 그러니까 통솔력이 있다, 이 부분을 상당히 강조하더군요. 교장 말을 그대로 빌리면 눈에서 총기가 반짝반짝하고 확신에 찬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오만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활기찬 전형적인 16살 소년이지만 나이에 비해 우수함이 엿보인다, 이렇게 상당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문) 학교 입학할 때 인터뷰 하면서 주로 취미나 장래 희망, 이런 것들 다 묻잖아요. 김한솔 군의 경우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답) 김 군이 사진 찍는 걸 아주 즐긴다고 했답니다. 관련 지식도 상당했구요. 또 세계정세,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제법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더랍니다. 교장 생각은 마카오에서 자라는 동안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소양을 쌓지 않았겠는가, 추측하더군요. 마카오에선 10년을 살았다고 했다는데, 매년 여름 북한에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로 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가족이라고 하면 물론 할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을 포함해서요.

문) 북한을 왕래하면서 바깥세계에 대한 창은 열어놓고 지내왔다는 건데, 그런 만큼 장래 희망도 좀 색다를 것 같은데요.

답) 구체적인 직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 군이 남북간 평화 정착에 이바지하고 싶다, 그런 희망을 강하게 밝혔다고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감안할 때 관련 직종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더라고 하구요. 남북간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게 자신에게 중요하다, 인터뷰에서 그런 얘길 많이 했나 봅니다.

문) 김 군이 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선호도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정치적인 견해는 혹시 들을 기회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답) 김 군이 그런 얘길 코드링턴 교장에게 했다면 상당히 흥미 있는 주제가 됐을 텐데요. 인터뷰에서 그런 정치적 성향이나 선호도를 묻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교장도 김 군의 페이스북에서 앞서 말씀하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선호도 조사를 봤다는 얘긴 하더군요. 하지만 이 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그런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는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정도 의견만 밝혔습니다.

문) 김한솔 군이 왜 이 국제학교를 오려고 했답니까? 마카오 교육 환경도 괜찮다고들 하는데.

답) 코드링턴 교장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답변을 했습니다. 김 군의 마카오 학교 동급생이 이 학교에 먼저 지원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 학교가 오랫동안 북한과 진행한 교육 친선 프로그램 얘길 듣고 김 군에게 그 내용을 전했나 봅니다. 김 군이 흥미를 보이면서 나름대로 학교에 대해 정보도 찾아 보고 그러다 부모를 설득해 이 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게 됐다고 합니다.

김한솔 군의 입학사정을 직접 담당한 인물로부터 아주 흥미 있고 구체적인 얘길 들은 것 같군요. 백성원 기자로부터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 분교의 스티븐 코드링턴 전 교장과의 인터뷰 내용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