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중요 소식들을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문) 미국 경제 관련 소식이 먼저 눈에 띄는 데요. 역시 재정적자 관련 내용이군요. 정치권에서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하죠?

답) 예.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는 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사실 지금 유럽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가장이 버는 돈은 자꾸 줄어드는데 여기 저기 돈을 쓰면서 집안 살림이 어려워 지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공화, 민주 양당의 생각이 아주 달라서요, 양측 협상이 벽에 부딪친 상황입니다.

문) 한 쪽은 세금을 올려야 한다, 다른 한 쪽은 세금 인상은 안 된다, 양측 주장의 핵심은 이거 아니겠습니까?

답) 예. 그 부분에 대한 대립이 가장 심합니다. 지난 주말 공화당의 에릭 켄터 하원 원내총무가 세금 인상을 반대하면서 협상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이 세수 인상을 위한 합리적 조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이 부분에 대한 양측 입장 한 번 들어보시죠. 먼저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정부가 너무 흥청망청 돈을 써 온 게 잘못이지 세금 적게 걷어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다, 이런 얘길 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주장을 압축한 발언이기도 하구요. 자, 반면 민주당 논리는 이렇습니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의원입니다.

“…We are not asking…”

무작정 세금 올리자는 게 아니다, 엉뚱한 데 세금 특혜 남발하지 말고 좀 효과적으로 세금을 걷자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입니다.

문) 민주.공화 양당이 중간 쯤에서 협상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지금 문제 아닙니까?

답) 예. 세금 인상이라는 워낙 민감한 주제가 걸려 있어서요. 또 이게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이유입니다. 민주당은 그 동안 조 바이든 부통령이 협상 전면에 나서왔는데요, 공화당에선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27일 저녁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와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를 만날 계획입니다.

문) 예. 미국 정부 부채 한도는 지금14조3천억 달러로 정해져 있는데요, 8월 2일 마감시한까지 그 상한선을 높이지  않으면 정부가 파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7일 저녁 저녁 과연 협상에 진전 기미가 보일 지 미국인들에게는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내년으로 다가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에 도전할 공화당 대선 후보는 누가 될 것인가에 지금 관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 미셸 바크먼이라는 여성 정치인이 유권자들에게 연일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서 화제인데요. 드디어 객관적인 수치로도 나타났군요.

답) 예. 미 공화당 소속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 연방 하원의원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에서 처음으로 선두 주자 대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아이오와 지역에서 여론 조사를 했는데요. 여기서 2위로 치고 나온 겁니다. 게다가 기존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와는 지지율 차이가 1% 밖에 나지 않습니다.

문) 미셸 바크먼, 사실 공화당 대선후보들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 아니었습니까? 여성 정치인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게 가려 별로 주목 받지 못한 측면도 있었구요.

답) 맞습니다. 보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인물인데 여기선 말씀하신 대로 페일린에 대한 관심에 좀 눌린 편이었구요. 거기다 좀 좌충우돌 하는 선동가 아니냐, 그런 평가도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벗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정확히 2주 밖에 안 걸렸다고 할까요? 지난 13일 전국에 생방송된 경선후보 토론회를 통해 일약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올랐으니까요.

문) 당시 아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죠?

답) 유권자들, 그리고 미 언론들은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날 바크먼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젠 행동해야 할 때다, 그런 주장을 폈습니다. 또 이거 하나 약속드리겠다, 오바마는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다, 이 말을 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는 장면을 미 언론들이 수시로 방영하면서 그날 토론회의 최고 승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문) 오히려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강한 인상을 줬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그게 이번에 고스란히 지지율로 나타난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앞서 아이오와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롬니를 1%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정확히 롬니 23%, 바크먼 22%입니다. 다른 후보들과도 차이가 큽니다. 흑인 후보인 허먼 케인이 10%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으니까요.

문) 바크먼이 바로 지난 주말 뉴스에 출연해 진행자와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여기서도 상당히 점수를 땄다고 하죠?

답) 예. 진행자로부터 좀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좀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는데요.

 

문) 아주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이죠? 여기저기 인용도 많이 되고 있구요.

답) 예. 진행자가 “Are you a flake?”이렇게 묻는데요. 이 flake라는 말이 기인이나 괴짜를 가리킵니다. 결국 당신 좀 이상한 사람 아니냐, 이렇게 직접 몰아 붙인 겁니다.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인데 바크먼이 차분하게 대답하면서 상황을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자신은 33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5명의 자녀와 23명의 수양자녀를 뒀다, 변호사 생활을 했고 특히 세법과 관련해 법학 석사학위까지 땄다, 이렇게 진지한 사람을 그렇게 얘기하는 건 모독이다, 냉정하게 이렇게 대답해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문) 어려운 상황을 잘 넘겼군요. 바크먼이 이번에 다른 지역도 아닌 아이오와에서 1,2위를 다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답) 바로 그렇습니다. 아이오와 지역은 내년 초 예비선거를 치르는 첫 지역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선거 지역입니다. 이곳에서의 여세가 대부분 나머지 지역에까지 파급되기 때문이죠.

문) 예. 하지만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고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아서요, 바크먼 후보가 이 여세를 내년 예비 선거 때가지 잘 몰고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문)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협의를 가진 소식도 들어와 있네요. 첫 번째가 맞죠?

답) 맞습니다. 지난 2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렸는데요. 미국에선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그리고 중국에선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대표로 나섰습니다. 중요한 건 미 대표단이 중국의 군사 팽창이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투명성과 대화가 이런 우려를 해소할 것이다, 이런 기대도 나왔다습니다.

문) 북한 관련 얘기도 좀 나눴다고 하던데요.

답) 예. 있었습니다. 캠벨 차관보가 중국 측에게 북한이 도발 없이 한국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해 달라, 이런 요청을 했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기후변화와 보건, 재해 대비, 해적, 빈곤 문제 등을 논의했고 2차 협의는 중국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문) 자, 다음 소식의 무대는 이곳 워싱턴 DC인데요. 워싱턴에는 미국 최대의 성당인 ‘워싱턴 내쇼날 대성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중요한 관광명소의 하나죠? 26일 이 곳에서 상당히 의미 깊은 예배 의식이 진행됐군요.

답) 성당 중앙에 3권의 경전이 놓여있는 모습이 이날 예배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데요. 기독교 경전인 성경, 이슬람교의 코란, 그리고 유대교의 토라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예배 의식과 달리 이들 경전 구절을 차례로 읽으며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문) 종교간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차원의 의식으로 봐야 되겠죠?

답) 그렇습니다. 그리고 앞서 그럴만한 계기들이 있었습니다. 미국 9.11테러 현장 옆에 대형 이슬람사원을 건립하는 계획이 허가를 받으면서 일부 기독교인들의 거센 반발이 있지 않았습니까? 또 지난해 9.11 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적 논란이 된 테리 존스 목사가 결국 코란을 소각해 이슬람교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었구요. 그렇게 서로가 상처만 남긴 종교간 갈등을 치유하고 관용과 이해의 장을 마련하자, 그런 취지였습니다.

문) 상대 종교의 경전을 불에 태우고 상대방의 믿음을 배격하는 행위는 종교의 참모습이 아니라는 일종의 반성처럼도 들리는 군요.

답) 예. 그리고 인위적인 형식으로가 아니라 이날 세 종교 특유의 용어와 예배 의식이 엄숙하고도 조화롭게 뒤섞이면서 신도들에게 서로간의 화해 차원의 감동을 줬습니다. 이날 1천명 정도의 신도들이 예배에 참여했는데요. 그 중에는 이날 예배 성격을 잘 모른 채 성당을 찾은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타 종교 의식을 실제로 본건 처음이지만 무척 장엄하고 감동적이었다, 이런 느낌을 전하는 신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문) 예. 미국 내 종교간 화합 노력을 들어봤구요.  이번엔 사진 1장이 무려 2백 30만 달러에 팔려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도대체 어떤 사진이길래 그렇게 비싼 건가요?

답) 겉으로만 보면 빛이 바랠 대로 바랜 오래된 사진 한 장인데요. 물론 평범한 사진은 아닙니다. 사진이 찍힌 시기도 1백30년 전이구요. 그 안에 비스듬히 서 있는 인물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인물입니다. 바로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라는 사람의 유일한 사진입니다.

문) 미국 역사의 일부분인 중요한 사진이다, 그런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빌리 더 키드’는 위인에 속하는 인물은 아니구요. 그 반대 부류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21년 짧은 생애를 살면서 보안관 3명을 포함해 21명을 살해하면서 그야말로 서부의 무법자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결국 젊은 나이에 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졌는데요. 워낙 유명한 사람이어서 오랫동안 책과 영화, 음악의 소재로 사용돼 왔습니다. 이번에 팔린 사진은 1백30년 전 빌리 더 키드가 뉴멕시코 주에서 25센트를 주고 찍었다고 합니다.

문) 25센트를 주고 찍은 사진이 2백30만 달러에 팔렸다, 누가 그런 엄청난 돈을 주고 사진을 샀을까요?

답) 에너지 회사 ‘옥스바우 카본’을 창업한 억만장자 윌리엄 코크라는 인물입니다. 미 서부시대 역사에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우선 작은 박물관들이 이 사진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한 다음 그 뒤에는 자신이 즐기기 위해 이 희귀한 사진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단순한 관심이라고 하기엔 아주 비싼 취미죠?

문) 그러게요. 아무리 귀한 사진이라고 해도 가격이 보통 비싼 게 아니라서 놀랍구요. 무엇보다 그런 물건을 파는 장소가 있다는 것도 특이한데요.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이죠?

답) 예. 청취자 분들도 그 부분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경매라고 부르는 거래입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여러 명일 때 값을 가장 높이 부르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걸 가리킵니다. 이번에 팔린 사진처럼 희귀한 품목은 소유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기 마련인데요. 경매회사가 이런 물건을 경매에 내놓는 겁니다.

문) 그러다 보면 순식간에 가격이 치솟지 않습니까?

답) 이번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경매 회사 측은 원래 이 사진이 30~40만 달러 정도에 팔리지 않겠는가, 그렇게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관심들이 커서요, 경매가 시작되자 마자 1백만 달러가 넘어섰다고 합니다. 결국 그보다도 2배가 넘는 2백 30만 달러에 낙착됐구요.

진행자) 미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소식들을 알아 보는 워싱턴 24시,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