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계획이 곧 발표될 텐데, 여전히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죠?

답) 네. 주로 미국 언론들이 백악관이나 군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내용을 산발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설은, 당장 다음달에 5천명을 철군하고 올해 말쯤 다시 5천명을 추가로 철군해서 우선 병력 1만 명을 철수시키는 겁니다. 이어 내년 말까지 추가 2만 명, 이렇게 해서 앞으로 18개월간 3만명을 철군시킨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이 같은 언론 보도 내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규모와 그 시기에 대해 갖가지 견해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지만 지난 2009년에 밝힌 아프간 안보 구상에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내년까지 우선 3만명을 철군하는 계획이면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 파병했던 인원과 같지 않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추가 파병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테러 조직들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당시 추가 파병군은 18개월 뒤에는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군 통수권자로서 테러와 싸우는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3만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당시 연설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18개월 뒤부터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음달에 최초의 철군이 이뤄지는 만큼 약속은 충실히 지켜지는 셈입니다.

문) 구체적인 계획은 조금 더 기다리면 알게 될 텐데요. 당초 기본 계획에는 2014년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시킨다는 것 아니었나요?

답) 맞습니다. 물론 그에 앞서 아프간의 치안 상황이 기대 수준 이상 나아져야 하고, 아프간 정부군이 자국의 안보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모든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미군은 추가로 파병됐던 3만명 외에도 오는 2014년까지 나머지 6만8천명이 모두 철군하게 됩니다.

문) 그런데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계획이 너무 느슨하다는 이유로 전쟁을 좀 더 빨리 끝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 며칠 전 전국의 시장들이 결의한 내용도 마찬가지인데요. 미 의회에서도 예산 문제를 우려하며 당장 전쟁을 끝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 분 돈이 1조 달러에 달했고 최근 3개월간 리비아 작전에도 7억 달러가 소요되는 등 미국의 심각한 재정난을 고려해 볼 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이 같은 주장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웨스트 버지니아주 출신 조 맨친 상원의원입니다.

맨친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명백히 물어볼 말이 있다며, 도대체 미국의 재건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프간 재건을 원하는 것인지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리언 파네타 미국의 차기 국방장관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죠?

답) 그렇습니다. 주요 공직자들의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미국 상원이 21일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100개 의석을 가진 상원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이어진 인사 청문회에서 파네타 지명자는 각종 국방 현안에 대해 자신의 진솔한 입장을 떳떳이 밝혀왔는데요.  파네타 장관 지명자는 이로써 다음달 1일부터 미국의 새 국방장관으로 정식 취임해 업무에 임하게 됩니다.

문) 상원에 민주당 의원들이 조금 더 많기는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까지 만장일치로 지지한 점이 인상적이군요.

답) 네. 처음부터 정치적 논리에 휩싸이지 않는 무난한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 하원 예산위원장을 거쳤는데요. 행정부에 들어온 후에는 백악관 예산국장, 비서실장에 이어 중앙정보국까지 이끌어 온 것입니다. 특히 최근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실질적으로 총괄해 성공으로 이끈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대목입니다.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맥케인 의원은 파네타 국장이 그 동안 국정과 관련 여러 분야에서 공직자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의회와 예산 분야, 정보 부서를 두루 거치는 등 국방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말했습니다.

문) 좀 전에 아프간 철군 문제도 살펴 봤지만 앞으로 국방부를 이끌 파네타가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이 적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파네타 장관은 임기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문제를 순조롭게 잘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미국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어려운 작업이 될 것입니다. 또 국방부는 현재 내부적으로도 막대한 예산 삭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산 분야 출신 공직자인 만큼 이 부분에서는 비록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자칫 군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신중한 자세가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시간이 갈수록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죠?

답)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 중국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존 헌츠먼이 예상대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는 21일 자유의 여신상이 바라 보이는 뉴저지 리버티 주립공원에서 출마 연설을 했는데요. 이 곳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980년에 대권 도전을 발표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헌츠먼 전 대사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참모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문) 존 헌츠먼 전 대사의 출사표는 어땠는지 들어볼까요?

답) 네. 공화당원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발탁돼 올초까지 행정부 고위 관료로 참여한 점 때문인지, 처음부터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공격하지는 않았습니다. 존 헌츠먼 전 대사는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나 자신 모두 미국을 사랑하지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다르다고 설명했는데요. 출마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헌츠먼 전 대사는 이번에 대권 도전에 나서는 동료 공화당 후보들을 존경하며, 오바마 대통령 역시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더 훌륭한 대통령을 뽑는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존 헌츠먼 역시 자신의 종교적 배경과 그간 다소 중도 보수적인 입장으로, 공화당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존 헌츠먼 전 대사 역시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몰몬교도라는 점이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으로 보장된 미국에서 조차도 기독교계에서 이단시 취급하는 소수계 몰몬교도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은 듯 합니다. 또 헌츠먼 전 대사는 그간 동성혼 인정, 경기부양책 찬성, 기후 변화 대처 방안 지지와 같은, 주로 민주당의 정치 논리나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따르는 듯한 경향 때문에 공화당 보수층의 지지를 얻어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 운전 금지 정책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군요?

답) 네.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 뒤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돌연 북한 문제와 사우디 아라비아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여성들에게 운전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어 최근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같은 사우디의 진보 여성들이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결국 이에 답한 것인데요.

클린턴 장관은 전세계 어떤 여성에 대해서도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며 사우디 정부는 여성들에게 운전의 자유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지난 17일에도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데, 어떤 일정들을 소화했나요?

답) 네. 오바마 여사는 21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자택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당초 만델라 전 대통령 자택 방문은 계획에 없었는데요, 아흔 두살의 고령으로 현재 와병중인 만델라 전 대통령과도 환담을 나눴습니다. 오바마 여사는 앞서 남아공 대통령 부인 놈푸멜렐로 주마 여사도 만났습니다.

문) 또 아프리카의 젊은 여성 지도자 포럼에서도 연설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답) 네. 소웨토라는 지역에 위치한 레기나 문디 교회에서 이뤄진 행사였는데요. 오바마 여사는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여자들이 오늘날 사회적인 각종 병폐를 극복하고 용기를 보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여사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 여사는 아프리카의 젊은 여성 여러분들이 산업을 건설하고 개척해 나갈 세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경제를 개혁하고 꼭 대륙의 번영을 이루라고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또 예상밖에 오바마 여사는 인종문제와 민주주의 등 큼직한 사안들도 언급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식품의약국이 최근 담배에 강력한 경고 문구를 명시하도록 결정했죠?

답) 네. 앞으로 미국에서 담배를 구입해 피우시는 분들은 담뱃갑에 새겨진 끔찍한 문구에 다소 놀라실 수 있겠습니다. 미 식품의약국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끔찍한 사진과 문구가 포함된 경고문들을 공개했는데요. 이 중에는 “흡연은 당신을 죽일 수 있습니다”, 또 “흡연은 당신 아이들을 해칠 수 있습니다”와 같은 아주 극단의 직설적인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 또 어떤 끔찍한 사진들이 포함되는지도 궁금하군요?

답) 네. 참, 묘사하기가 불편할 정도인데요. 목에 뚫린 구멍으로 새어 나오는 담배연기, 썩어 있는 허파, 가슴 부위가 수술로 절개된 젊은 남성,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중년 남성, 그리고 울부짖는 흑인 여성과 같은 사진들입니다.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겠는데요. 내년 9월부터 의무화되는 이 경고문과 사진은 모든 담뱃갑 겉 표면의 절반을 덮어야 하고, 지면광고 등에도 최소 20% 이상 포함돼야 합니다. 물론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답배 제조 회사와 흡연자들은 벌써부터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