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일본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하와이 진주만 침공 사건이 7일로 7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캔자스 주를 찾아 경제 현안에 관한 연설을 했습니다. 이밖에 해외 동성애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외 정책과 미국 고교생들의 수학과학 지멘스 경시대회 결과, 인터넷 가상 이란 대사관 개관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7일로 일본이 미국령 하와이의 진주만을 침공한지 70주년이 되는 날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와이 진주만 침공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1년 12월 7일, 당시 일본 제국에 의해 미군과 민간인 2천400명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10년전 9.11테러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영토에서 외국에 의한 최대규모의 공격과 피해로 기록돼 왔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하와이 현지는 물론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와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문) 진주만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당시 작전중에 생존한 참전용사들이 참석했죠?   

답) 그렇습니다. 7일 하와이 오아후 섬 진주만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70년전 일본의 공격으로 침몰한 미 전함, ‘USS 애리조나호’의 생존자와 당시 참전 용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는데요. 당시 일본의 전투기가 처음 출몰한 것이 아침 7시55분이었고요. 미처 대응할 겨를도 없이 15분 만에 애리조나호가 공습을 받고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함에는 1천177명의 해병대원과 승무원들이 탑승해 있었는데요. 이 중 333명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문) 미 전역의 모든 연방 청사에도 7일 조기가 게양됐는데, 워싱턴DC의 2차대전 기념관에서도 기념행사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국의 모든 연방청사에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6일 기념사를 통해 일본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3천500명과 나라를 구해낸 용감한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은 애국자들을 본보기로 힘을 얻고, 자유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모든 이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7일 하루 워싱턴 DC에 위치한 제 2차대전 기념관에서도 희생 장병들에 대한 헌화식과 함께 다양한 기념 행사가 펼쳐집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6일 오바마 대통령이 캔자스 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진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6일 찾은 곳은 캔자스 주의 오사와토미 라는 작은 시골 마을인데요. 이곳은 101년전인 1910년 당시 29대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찾아 미국의 사회정의를 외쳤던 명 연설이 행해졌던 곳입니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공화당의 전신인 혁신당 소속이었는데요. 실제로 지금까지도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과 보수성향의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루즈벨트 대통령의 통치 이념과 정치 철학을 내세우며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화당과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공화당 연방의원들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봐야겠군요?

답) 그렇게 해석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정치 행보를 보면 공화당의 심장부로 들어가 적극 공세를 펴는 전면 승부 근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을 방문한다든지, 공화당 수뇌부의 지역구를 찾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정신적 지주로까지 여기는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공화당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어떤 모습을 내세운 겁니까?

답)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중산층에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면서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는 나라, 이 같은 사회 정의를 이루는 것이 연방 정부의 최 우선 과제라는 점을 역설했던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신국가주의’ 통치 이념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 재차 요구하고 있는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도 이 같은 맥락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산층의 중요성을 역설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은 미국 중산층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중산층은 어디서나 일할 수있고 저축에 힘쓰며 안락한 주택도 마련하고 은퇴 자금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아가 지금의 경제 구조는 심각한 불평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 백만장자들의 25% 가량은 수많은 중산층 보다 더 적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또 억만장자들에게는 1%도 안되는 세율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불공정한 일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일반인들과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대외 정책이 발표됐군요?

답) 네. 오바마 행정부가 동성애 등을 범죄시하는 외국 정부의 시도에 대항하고 사회적 약자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해외원조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을 통칭해 ‘LGBT’라고 부릅니다. 이는 레즈비언과 게이,   바이섹셜,   트랜스젠더의 약자인데요. 풀이하면 여성과 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를 말합니다.

문) 이번 대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뭡니까?

답) 네. 6일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령으로 지시한 것인데요. 국무부와 미 국제개발처(USAID)를 포함한 해외 미국 기관들에게 인권 침해를 당할 처지에 놓인 동성애자 등을 돕기 위해 해외 원조 예산을 활용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위험에 노출된 이들을 보호해 줄 것도 지시했는데요. 성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은 인권 증진을 위한 미국의  중대한 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아랍 국가들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동성애를 범죄행위로 다루고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폭력 행위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문) 현재 유럽 국가를 순방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때 마침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유엔인권위원회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동성애자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여성이나 인종 평등권과 동일하게 취급했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문화적 관습이나 종교적인 전통이 인권보다 우선일 수 없고 이로 인해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억압받고 있다며 심지어 그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 행위까지 묵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동성애자 평등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군 부대에서 장병들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을 철회하도록 했고요. 올 들어 이 법령은 폐지가 됐습니다. 나아가 결혼을 남녀간으로 한정하는 법의 집행을 중지할 것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정책들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이 소속돼 있는 민주당이 동성애자 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오바마 대통령도 동성 간 결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고교생들의 노벨상으로까지 불리는 지멘스 경시대회의 결승전이 DC에서 막을 내렸죠?

답) 네. 고교생들의 수학과 과학 분야 최고 실력자를 가리는 지멘스 전국 경시대회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멘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수학과 과학, 기술 경시대회는 해마다 4월쯤 시작해서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 대회로 치러집니다. 올해는 모두 2천450여명이 응시했는데요. 이 가운데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워싱턴 DC에서 모두 20명의 개인과 단체 팀이 최종 실력을 겨뤘습니다. 개인 부문에서는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중국계 여학생 앤젤라 장 양이 의학 분야 암세포 연구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또 2등은 한국계 브라이언 김 군이 차지하는 등 모두 6명이 입상을 했고요. 단체 부문에 참여한 6개 팀 14명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문) 우승자의 경우 상금이 꽤 많죠?

답) 그렇습니다. 개인과 단체 모두 우승 상금으로 10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대학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것인데요. 2위부터 6위까지는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여기에 결선 진출 격려금 3천 달러는 별도입니다.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한데요. 학생들은 보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2년씩의 연구 기간을 거치고 인근 대학 교수의 자문을 받는데요. 이들의 논문 실력은 거의 대학원 석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국무부가 예고했던 이란인들을 위한 인터넷 가상 대사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란과 정식 수료를 맺고 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미 국무부가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이란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가상 대사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6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tehran.usembassy.gov’ 인데요. 이곳에서는 미국의 정책과 입국비자에 관한 정보, 저희 미국의 소리 뉴스 등이 영어와 이란 공용어인 파르시어로 각각 제공됩니다. 이는 이란인들과 미국인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문) 이란은 인터넷이나 통신이 엄격히 제한된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이란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겠습니까?

답) 네. 실제로 가상 이란 대사관은 개설되자 마자 하루 만인 조금전 이란 당국에 의해 차단이 됐는데요. 국무부 측은 이번 가상 대사관이 각종 사이버 테러에 견뎌낼 수 있도록 구축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신속한 복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어서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