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 햄프셔 주를 방문해 봉급생활자들의 근로소득세 감면 혜택의 연장을 촉구했습니다. 공화당 대권 후보들이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관한 합동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밖에 캔 식품의 위험성과 미 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선 발사 계획, 미국인들의 궁핍한 경제적 여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2년 만에 뉴 햄프셔 주를 찾았군요?

답) 네. 뉴 햄프셔 주는 내년 1월 10일에 공화당 대권 예비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인데요. 그것도 가장 먼저 선거가 치러지는 4개 주에 속할 만큼 공화당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 햄프셔 주를 2년 만에 방문하고 유권자들을 향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주장을 밝혔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요?

답) 네. 안타깝게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좀 더 참아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미 망가진 경제를 재건하는데 그 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는 설명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의 안정을 위해 경제가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금 제도에는 구멍이 나 있고 의회의 재정 협상은 결렬되는 등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를 재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아울러 미국 근로자들의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근로소득세, 혹은 급여세라고 하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서민들에 대한 세금을 2% 가량 낮춰 6.1%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올해 말로 끝나게 되는데요. 실제로 정상 세율이 적용된다면 연간 5만 달러 소득의 가구는 1천 달러의 세금을 더 납부해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처럼 감세 혜택이 사라질 경우 서민들의 부담이 다시 커진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연장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 급여세율도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 아닙니까?

답) 네.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안은 사실상 몇 달 전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했던 일자리 법안에 그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안에 따르면 급여세율을 현행 6.1%의 절반 수준인 3.1%로 더 낮춰 연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1억6천만명의 근로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되고 그 규모는 가구당 1천500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입니다.  

문) 근로자 감세 연장에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는 이유, 아무래도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근로자에 대한 감세 혜택을 더 늘려 연장할 경우 연간 1천790억 달러의 재정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차액을 부유층과 대기업체 등에 대한 감세 중단으로 보전하자는 계획이지만 공화당은 이와는 정 반대 입장인데요. 그러니까 서민 층의 감세 조치는 중단하고 부유층에 대한 감세 혜택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게 공화당 측의 주장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22일 저녁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합동 토론회 내용 살펴볼까요?

답) 네. 22일 토론회에서는 국제 안보 문제와 미국의 외교 정책 등에 관한 각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8명의 후보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일제히 공격했는데요. 일부 후보들은 군사 행동의 필요성도 역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 최근에 갑자기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주장부터 들어볼까요?

답) 네.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깅그리치 후보는 이란 내부에서 핵무기 반대 운동이 일어나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쟁을 통해서라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깅그리치 전 의장은 또 일종의 이민 유화 정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고요?

답) 네. 대체로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이민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요.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유일하게 이민 유화 정책을 제안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25년 이상 장기 체류한 사람이라면 영주권을 부여하도록 하자는 주장입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이 같은 근거로 장기 체류자의 경우 이미 2세대를 거쳐 미국에서 세금도 내고 정착해 온 만큼 이들을 추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계 일각에서는 깅그리치가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정당 역학 관계를 고려해 민주당과의 화합을 모색하기 위한 구상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 군사 행동에 반대하던 케인 후보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군요?

답) 네. 허먼 케인 후보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종전까지는 군사 행동 보다는 경제적 제재가 더 적합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변화를 보였는데요. 케인 후보는 만일 이스라엘이 명백한 승리를 전제로 뒷 배경에 다른 의혹 없이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또 다시 지지세가 주춤해졌는데, 이번 토론회에서는 어떤 주장을 내놨습니까?

답) 네.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롬니 전 주지사는 군사 조치에 관한 언급은 피한 채 경제 제재를 가하려면 이란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롬니 후보는 이란의 경제를 무력화 시킬 만큼의 강력한 제재가 더 필요하다며 비록 국제 석유 값은 더 오를 수 있지만 이란의 핵무기를 막아 내는 일은 가치로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른 후보들의 주장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어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의 안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중국이라고 주장했고요.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는 아프간 전쟁에 미국이 더 이상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셸 바크먼 의원은 자칫 해외 다른 국가들이 개발한 핵 무기가 알카에다의 손에 들어가면 심각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혀 역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음식물을 오랫동안 통조림 형태로 보관해  유통하는 캔 음식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죠?

답) 네.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이 미 의학협회지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캔에 담긴 수프, 국물이 담긴 죽 같은 음식인데요. 이를 먹을 경우 캔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비스페놀A,’약칭 BPA가 음식과 함께 인체에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비스페놀 A는 각종 건강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금속으로 이뤄진 캔의 산화를 막고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스페놀 A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 구체적인 실험 결과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번 실험 결과 캔에 담긴 수프를 5일 연속으로 먹은 실험자들에게서 정상치의 12배에 달하는 비스페놀A가 소변으로 검출됐습니다.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는 이미 플라스틱 용기나 영수증 용지에서 많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캔 제품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만으로 캔에 담긴 음식이 모두 건강에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들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보다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항공우주국이 이번 주말에 새로운 우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낼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이 ‘큐리어시티’라는 이름의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낼 예정입니다. 이번 토요일인 26일에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됩니다. ‘호기심’이라는 뜻의 이 화성 탐사 로봇은 높이 2.1미터, 너비 2.7미터, 길이 3미터에 1톤 가량의 무게로 자동차 만한 크기인데요. 내년 8월에 화성에 착륙해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문) 탐사 로봇이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까?

답) 네. 큐리어시티는 고화질 레이저 카메라를 통해 화성의 지형을 생생하게 살피며 분석할 수 있습니다. 또 화성의 기온과 습도, 바람 등 기후에 대한 정보 등을 수집하게 됩니다. 현재 화성에는 ‘오퍼튜니티’라는 탐사 로봇과 3대의 탐사선이 화성 궤도를 돌며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민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문화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답) 네. 여성의기회확대(WOW)라는 단체가 지난 2009년 미국 가구별 소득과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빈곤층 이외에 다른 나머지 미국인들의 45%가 경제적인 여유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서민들 대다수는 휴가 여행이나 외식을 즐길 여유가 없고, 심지어 건강 보험에 가입할 여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또 성인들의 39%, 어린이들의 55%가 이처럼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여성의기회확대 측은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미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