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대북 인권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미 국제종교 자유위원회 (USCIRF)가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편에 서서 이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27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행정부의 북한 담당 주요 관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의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종교자유 등 인권 문제는 미-북 관계 진전의 중대 요소이며, 북한 정부가 이에 대해 주목할 만한 개선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위원회는 김정일의 사망이 미 정부에 명백한 지도력을  펼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 정부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과 자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매체들을 집중 활용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안보와 평화,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북한 내 가장 심각한 인권 문제로 정치범 관리소와 탈북자, 종교 탄압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지하 종교활동 혐의로 적어도 세 차례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등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위원회는 앞서 지난 4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탄압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할 것을 미 국무부에 권고했었습니다. 특별우려대상국은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들을 가리키며, 북한은 2001년 이후 계속 특별우려대상국에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 종교자유특별위원회는 서한에서 미 정부가 핵 안보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인권에 대한 논의를 미뤄서는 안된다며 미-북 간 정치, 외교, 경제 관계가 개선되려면 인권과 핵, 안보 분야 전반에서 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전세계 종교자유에 대한 탄압과 유린 환경을 감시해 백악관과 국무부, 의회에 개선책을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