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내에서도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최근 한 미국 업체에 9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 또 미국의 백만장자들도 돈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내용 등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천일교 기자, 일본에서 지진으로 잇달아 폭발한 원자력 발전이 미국 굴지의 제조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설계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건설된 기간이 1971년부터 1979년까지인데요. 모두 미국의 원전설비 제조 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 즉 GE사가 설계한 기종입니다. 그런데 이미 4개의 원자로가 폭발했고 나머지 5~6호기에서도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이처럼 일본 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외에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원전이 총 8곳에 달합니다.

문) 그런데 이 GE의 구형 원전은 그 동안 취약성이 우려돼 왔다는 지적이죠?

답) 맞습니다. 문제가 된 GE사의 초기모델 원자로가 기존의 대형 격납 돔 구조에 비해서 폭발에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노심’ 즉 원자로의 핵연료를 말하는데요. 노심이 녹는 현상, 그러니까 노심 용해가 발생할 경우 구조상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도 더 크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1972년 미국 원자력위원회가 이 같은 문제점들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원전 기종이 크기가 작고, 압력에 견디는 능력이 약해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90%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당초 설계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밖에 또 어떤 점들에 취약합니까?

답) 네. 원자로는 핵 반응으로 인해 워낙 높은 열이 발생하는데요. 이 같은 열을 식혀주는 일이 관건입니다. 그런데 GE사의 원전은 전력공급이 중단될 경우 냉각장치 가동이 중단돼서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들도 모두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전력 공급 중단으로 냉각장치가 멈추면서 비롯됐습니다.

문) 전력이 중단되는 비상 상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아무런 대비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얘깁니까?

답) 물론, GE사의 원전에는 전력 중단에 대비해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축전지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디젤발전기의 경우 쓰나미와 같은 바닷물에 침수될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후쿠시마의 경우도 이 같은 이유로 디젤발전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또 축전지의 전력은 최대 8시간까지만 버틸 수 있도록 돼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밖에 최악의 경우 외부에서 물을 끌어다 냉각시키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번 후쿠시마의 경우도 결국 바닷물을 끌어다 원자로의 열을 식혀 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문) 미국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적지 않을 텐데 불안감이 커지겠군요?

답) 네. 현재 미국 전체에 공급되는 전기의 20%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만 31개 주에서 65곳에 달하고 발전소 내에는 모두 104개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원자력 발전기의 잇단 폭발로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이 우려되자 미국에서도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GE사의 모델로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기종이 35개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환태평양 조산대와 인접해 있어 지진 취약지대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도 발전용 원자로 4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문) 미국의 정치권에서도 이미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아는데,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안전 점검에 대한 요구사항이 전달됐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하원의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의원이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 원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설계상의 문제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현재 지진 강도 7.0까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는 일본 같은 대지진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가 한꺼번에 들이닥칠 경우에는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설명인데요. 마키 의원은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당장 행정력을 동원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 이에 반해 미국 정부의 입장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죠?

답) 그렇습니다. 일본의 상황을 지켜 보는 미국내 일부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원전 건설을 당장 중단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은 일단 미국내 원전들이 웬만한 지진과 쓰나미에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안심시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좁은 섬나라 일본과, 영토가 넓은 미국은 상황이 달라서 내륙지역의 경우 지진과 쓰나미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석유와 석탄 자원은 점차 고갈되고 있고, 자연 보존과 친환경 시설 등 현대에 원자력 만한 에너지원이 없다는 점도 미국 등 세계각국이 원자력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번에 90억 달러를 국내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세계 제 3의 갑부로 꼽히는 미국의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사가 화학제조업체 루브리졸을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위클리프에 본사를 둔 루브리졸은 자동차 등에 쓰이는 엔진오일 첨가제와 산업용 윤활유 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90억 달러면 현재 이 회사 주식 가격보다 높은 금액입니다. 루브리졸의 주식이 한 주에 105 달러 정도 하는데 이번에 주당 135달러 수준에 인수하는 셈이어서 28% 가량 가치를 높게 잡은 셈입니다.

문) 워런 버핏이 그처럼 높은 가격에 투자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어떤 분석입니까?

답) 루브리졸 사는 최근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46% 증가한 7억3천22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 규모는 54억2천만 달러였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17개국에 진출해 있는데요. 버핏은 이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유망 성을 내다 본 것 같습니다. 버핏은 이번 인수와 관련한 성명에서 “루브리졸은 우리가 찾던 동반기업으로 적합하다”며 그간 회사를 이끈 최고 경영자 제임스 햄브릭 대표에 대해서도 재능 있는 국제적 기업지도자”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문) 워런 버핏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갑부인데, 최근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가 흥미를 끌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자산 운용 업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미국 백만장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750만 달러, 현재 시세로 개인 당 한국 화폐 원화로는 약 85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거의 모두 그 이상은 돼야 부자”라고 답해서 부자들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문) 750만 달러… 뭐 서민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인데, 미국 백만장자들의 씀씀이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인가요?

답) 글쎄요. 이번 조사에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부자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42%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반면 부자로 생각하는 나머지 58%가 공교롭게도 젊은층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조사 결과를 단순히 연령으로만 보면 ‘나이가 들수록 부의 기준도 높아진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조사 업체 측은 “나이가 들수록 앞으로 은퇴 이후를 걱정하기 마련”이라면서 “수입 없이 지출만 하는 고령일수록 100만 달러는 생계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고등 학교 수준의 검정고시제도인 ‘GED’가 앞으로 컴퓨터 시험으로 바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교육위원회가 그간 필기시험으로 진행되던 검정고시제도 ‘GED’를 오는 2014년부터 컴퓨터 시험으로 완전히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올 봄에는 캘리포니아 주와 플로리다 주, 조지아 주, 텍사스 주에서 우선 시행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GED 컴퓨터 시험은 시설을 갖춘 별도의 시험장에서 치러야 합니다. 교육위원회는 그러나 온라인 시험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80만 명 가량이 GED에 응시하고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 졸업에 준하는 학력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문) GED 제도가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제도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GED는 영어로 ‘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의 약자입니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지만 사정에 의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일정 학력 수준을 인정받으면 정식 졸업자같은 자격을 주는 제도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미국 대학들이 인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또 미국 대학 입시의 특징이기도 한데 ‘에세이’라고 하는 자기소개 글을 작성할 때 GED과정을 밟게 된 이유를 비교적 명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물론 GED 외에도  일종의 대입 능력시험인 SAT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데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이군요. 미항공우주국이 국제우주정거장 사용료로 러시아 측에 거액을 지불할 예정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 가 국제우주정거장을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측에 12번의 정차 이용료로 7억5천3백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2014년과 2015년 2년치 사용분 인데요. 한차례에 무려 6천3백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인데요. 해마다 이용료가 늘고 있는 우주정거장 문제로 인해 지난 1998년부터 전 세계 15개국이 연합해 새 우주정거장 건립에 나서고 있습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새 우주정거장이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고 하니까 앞으로는 이용료가 좀 더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