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북한 정부 관리들과 미국 전문가들 간 간담회에서는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습니다. 최근 공개된 간담회 보고서 내용을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1일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과 북한 측 참가자들은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 소식지인 `넬슨 리포트’에 따르면 간담회를 주최한 뉴욕의 민간단체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는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북한 측이 핵 문제 등 핵심 현안과 관련한 입장에서 아무런 근본적인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계속해 나갈 용의를 밝힌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 전문가들은 북한 측에 한국과의 신뢰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강한 도발이 있었던 상황에서 남북한의 신뢰가 회복 없이는 어떠한 진전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측은 그러면서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을 매우 훌륭한 조치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또 미-북간 신뢰 회복을 위해 실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양자간, 다자간 협상 의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북 간 대화가 계속되려면 미국 내 초당적 지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과거 미국 정부가 북한과 이뤄낸 합의가 미국 내 당파정치의 희생이 된 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측은 이와 관련해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북한이 이해를 갖고 참여해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동북 아시아 안보체제’를 개발하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이밖에 미국과 북한 양측이 상호 불신을 키우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미국은 일부 군사훈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양측이 외교적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진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작지만 상징적인 조치들이 다양하게 논의됐습니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발굴 논의, 미-북 간 인권 대화 등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최대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북한에 대표를 파견해 북한의 사적지 보존을 돕는 방안과 양국의 교향악단 교환 공연,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해군 정찰선 푸에블로 호 반환 등이 두 나라 간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로 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