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출신 마크 커크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4월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에게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의 노력을 묻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킹 특사는 커크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미국과 국제 적십자의 중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타진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재미한인 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하원 한인이산가족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마크 커크 의원이 지난 4월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달에 저희들이 킹 대사를 만난 이후에 4월 달에 마크 커크 의원이 킹 대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동안에 어떻게 경과가 진행되고 있느냐…”

재미한인 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의 미국 8개 주 대표 15명은 지난 2월 한인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킹 특사를 만난 바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 의회에서는 지난해 말 미 국무부가 고위급 특별대표를 선임해 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하는 ‘한인 이산가족 상봉 촉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킹 특사가 커크 의원 측에 보낸 답변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적십자사 국제 적십자와 모든 가능한 기관을 통해서 이것을 알아보고 있다…협상을 할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킹 특사의 답변서에서 미 국무부는  북한에 가족을 남겨 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의 우선순위를 계속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킹 특사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미국과 국제 적십자들과의 협력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직까지 북한측의 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이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마크 커크 의원은 지난 해에도 게일 맥거번 미국 적십자사 총재에게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북한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었습니다.

맥거번 총재는 당시 한국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적십자 측은 국적 문제 때문에 미국 시민권자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포함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답장을 보내 왔고, 그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천안함 사태 등으로 미-북 간에 관계가 경색되면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이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최근까지 단절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천안함 사건 때문에 후퇴(Setback)가 된 겁니다.”

현재 북한에 이산가족을 남겨두고 있는 한국계 미국 시민의 수는 10만에서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