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는 24일 열리는 미-북 2차 대화 전망과 관련해, 성급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가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리는 미-북 2차 고위급 대화 전망과 관련해 성급하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20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설명회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라는 기존입장을 직접 밝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북한이 미국과 한국과의 대화에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북한도 대화를 하러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너무 성급히 부정적이다… 저희는 뭐 낙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비관도 하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9.19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이 회담에 어떤 자세를 갖고 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동안 회담이 있기까지 보여줬던 북측의 여러 태도들을 봤을 때 반드시 비관만 할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과 함께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비핵화 사전조치에는 대가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북 대화가 북한이 사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신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현재의 북한의 입장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원칙 있는 대화’라는 기본방침을 갖고 있고 대화 보다는 원칙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원칙 있는 대화’라는 방침을 가지고 있었고 다만 방점이 원칙에 있을 것이냐 대화에 있을 것이냐 하는 그 문제인데 그동안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보시면 어느 쪽에 방점이 더 가야 할 것인가는 아마 명백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미국의 새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글렌 데이비스 국제원자력 기구 주재 대사가 내정된 데 대해 “새 내정자가 그동안 동아시아 태평양 문제를 담당했고 국제원자력 기구에 근무했기 때문에 지역과 비핵화 문제를 잘 아는 전문가로 안다”며 “때문에 앞으로의 한-미 공조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과 러시아 세 나라를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과 관련해선 북한과의 관계는 러시아가 책임지고 협상하고 있고 북한의 가스관 차단 가능성 등 한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들이 다 해소됐을 때만 한국 정부가 이 방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현재는 경제성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북한이 대남 공작원을 통해 선거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일본에 거주 중인 동포들 가운데 과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 가입했던 사람들도 본인이 원하면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며 “이들이 집단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