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의 에드가드 케이건 한국, 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13일 미국 동서문화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이건 부차관보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어느 행정부 아래서든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도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겁니다.

케이건 부차관보는 이 같은 전제는 아직도 유효하다며,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해 천안함 폭침 사건을 비롯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미국은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은 전례 없이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케이건 부차관보는 또 미국과 한국의 안보협력 관계가 전통적으로 중요시 돼온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과 전세계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전세계를 무대로 역량과 지도력을 키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지난 60년 동안 미국과 한국이 군사동맹을 통해 제2의 한국전쟁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북한의 군사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도발을 감행한다는 겁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이야말로 미국과 한국의 군 당국이 당면한 단기적 도전 가운데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또 북한이 5년 안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이츠 전 국방장관의 지적이 있었다며, 북한이 이미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