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남북대화가 북한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어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국무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남북대화는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고 관계 개선 조치를 취할 중요한 기회라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베를린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북한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또 앞서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고, 이어 이 대통령이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을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 개선 여부는 한국 정부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특히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호전적인 행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확고한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무부의 앨런 타우셔 비확산담당 차관은 10일 미 군축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가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우셔 차관은 미 의회의 CTBT 비준을 촉구하면서, 이 조약은 이란과 북한 같은 나라가 불법적인 핵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하는 데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은 지난 1996년 182개국의 서명으로 채택되고 미국도 가입했지만, 아직 미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타우셔 차관은 연설에서 핵 비확산 분야에 관한 오바마 행정부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점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