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공개된 미국 외교전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혈맹관계인 북한과 중국간 불신은 깊어지고 있지만, 경제협력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공개된 미국 외교전문들에서도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군요?

답) 예. 특히 여러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측에 이런 점을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허야페이 제네바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외교부 부부장 시절인 지난 해 9월 영국 런던에서 앨런 타우셔 미 국무부 비확산. 군축 담당 차관을 만나 “북한은 미국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당시 런던에서는 이란의 핵 계획에 대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회의가 열리고 있었죠?

답) 네. 타우셔 차관은 9월 3일과 4일 중국을 포함한 각국 대표들과 양자회담을 벌였습니다. 런던주재 미국대사관이 보낸  전문에 따르면, 허야페이 부부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서만 현재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경제난 보다 안보를 더욱 우려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지난 해 9월이면, 바로 한달 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들이 석방되고, 북-미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였던 때죠?

답) 예. 9월 29일에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이 때 다이 위원은 “미국과 양자대화를 먼저 한 후에 다자 대화와 같은 다음 단계를 고려하겠다”라는 북한 측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북한이 두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경제개발이라는 것입니다.

문) 결국 9월에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이전이라도 북한과 양자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평양을 방문했죠?

답) 예.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직전에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윌리엄 번스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습니다. 이때 왕 부장은 “북한이 국내적 상황과 대외환경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 돌파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 당국자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직접 밝힌 내용도 있나요?

답) 예. 2009년 8월 몽골주재 미국대사관이 몽골-북한 간 회담 직후 송고한 전문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몽골 측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방북의 연장선에서 미-북 간 양자대화가 곧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몽골이 이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몽골 외무부 관계자는 김 부상이 열정적으로 이같이 말하며, “`이 세상에는 영원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사실 북한은 언론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과 한국을 맹비난해 오지 않았습니까?

답) 그런데 몽골과의 회담에서는 미국에 대해 공격적이지도 않고 비난도 하지 않았다고 외교전문은 전했습니다.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결의안을 지지했다고 서너 차례 비난했다는 것입니다.

문) 지난 해 9월 당시 허야페이 외교부 부부장도 “우리는 북한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들은 우리 이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비공개 회의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서로에 대해 불신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 예. 하지만 북한과 중국 간 경제 관계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11일 중국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가 1998년부터 북한을 오가던 소식통을 면담한 뒤 국무부에 보고한 문서에 실태가 자세히 나왔는데요. 북한이 2012년까지 중소 도시들로 전선망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중국 전력회사들이 입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내년에 단둥에서 신의주 시를 연결하는 교량과 북한 땅에 고속도로도 건설되는데 모든 자금은 중국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중국의 대북 지원 실태가 일부 드러났군요. 북한의 광산들도 중국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답) 예.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선양 주재 전직 북한 총영사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광산 개발권과 어업권을 계속해서 팔고 있으며 1백20억 위안을 유치했습니다. 이 돈은 평양에 주택 10만 호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 대한 투자가 인기가 높아 중국 기업들 사이에 경쟁까지 붙는다고 합니다.   

문) 구체적 사례를 소개해 주시죠?

답) 예. 선양 주재 미국영사관이 작성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혜산의 구리 광산을 둘러싸고 2 개 중국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금과 은 등 각종 광물이 풍부한 북한 최대의 광산을 단독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원자바오 총리에게까지 청탁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