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의 민간단체들이 한국에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하지 않는 것은 국제적인 수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 본부를 둔 한인단체 한미자유연맹과 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 등 5개 민간단체들이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국회에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한미자유연맹의 강필원 총재는 한국이 북한인권법 제정을 하지 않는 것은 국제사회의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자기 나라도 아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말살에 분개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 정작 솔선해야 될 한국 정부와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소수당인 민주당의 반대에 밀려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국가적 수치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했고 유엔 총회와 인권이사회가 몇 년째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는데, 정작 당사국인 한국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강 총재는 인권 문제는 국제사회의 질서를 위협하는 국제 문제라며, 김정일의 인권 탄압을 막기 위해 전세계 한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는 다만 북한 문제가 아닙니다. 인권 탄압은 김정일의 정권 유지에 중요한 도구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권 없이는 통일도 없고 남한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자유화를 열망하는 모든 애국동포들은 일어나야겠습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의 기본자유와 권리를 박탈 당한 채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의회 의원들까지 한국에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상황인데, `세계 최상위권의 민주화를 자부하는 한국이 이를 제정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며,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한국의 집권당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부의장인 이희문 목사는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는 국제사회가 아닌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한 동족이 굶어 죽고 맞아 죽고 감옥에 갇혀 죽고 있는데 그 것을 왜 미국의 단체들과 유엔이 떠들어야 합니까? 한 민족이라면서요. 한 민족이라면 같이 울분이 일어나야 하지 않습니까? 아파야 하고. 우리가 아무리 잘 살아도 우리 동족의 반이 썩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왜 외국의 힘을 빌려야 합니까?”

한편 탈북자 단체인 미주탈북자선교회 마영애 대표는 한국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해 김정일의 독재탄압에서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