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식중독에 걸린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알고 보니 오염된 계란이 문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무려 5억 개가 넘는 계란이 회수 조치됐습니다. 미국의 때아닌 계란 파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다른 음식도 아니고 계란이군요. 저도 거의 매일 먹는 음식인데요.

답) 예.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계란이죠. 그래서 더욱 이 오염된 계란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건데요. 갑자기 살모넬라균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게 발단입니다. 6월 말부터 최근까지 한 주 평균 2백 건이 넘는다고 하니까요. 지난 5년 동안 한 주 평균 50건에 불과했는데 말입니다.

문) 그럼 감염환자가 4배 이상 늘어난 거네요.

답) 예.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캘리포니아 주가 2백66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콜로라도 주에서도 6월과 7월 두 달 동안 28명이 감염됐구요. 미네소타 주는 원래 식품 관련 질병이 가장 적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서도 7건이 보고됐습니다. 이밖에 네바다, 일리노이, 텍사스, 위스콘신 주에서도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구요.

문) 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이 살모넬라를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답) 간단히 설명하면 그렇습니다. 식품 오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박테리아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직접 전염되지는 않구요. 식품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계란과 가금류가 대표적이구요. 주된 증상은 급성 위장염 증세로 나타나는데요. 설사와 열을 수반합니다.

문) 치명적일 수도 있나요?

답)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일주일 내에 회복되지만 심하면 면역체계를 파괴시키기도 하니까요. 노약자의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위험도 큽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살모넬라에 오염된 땅콩버터를 먹고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문) 자칫 큰일 날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 문제가 된 식품은 계란이었단 말이죠. 어떻게 이렇게 균이 퍼진 거죠?

답) 오하이오 주에 있는 대규모 생산업체에서 오염된 달걀을 납품하면서 일파만파 번진 겁니다. 문제의 업체는 ‘라이트 카운티 에그’라는 곳인데요. 이 기업이 세균에 감염된 계란을 중서부 8개 주의 식품기업에 공급한 겁니다. 이들이 다시 전국에 유통시켰구요. 또 ‘힐란데일 팜스 오브 에그’라는 업체도 14개 주에 오염된 계란을 배송했다고 합니다.

문) 계란 생산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었으니까 살모넬라 균에 오염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게 보입니다. 살모넬라 균에 오염된 닭이 알을 나으면서 균이 전염됐을 수도 있구요, 또 계란 취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식품위생 검열 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원 씨의 설명을 들어 보시죠.

“계란이나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단백질은 화씨 41도 아래나 140도 이상에서 보관해야만 위험하지 않습니다.”

문) 그러니까 섭씨로는 한 5도 미만, 그리고 60도 이상은 돼야 안전하다, 이런 말이군요. 과연 그런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정확한 원인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군요.

답) 예. 균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확산되기 시작했는지 추적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앞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계란에 대한 회수 조치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는 ‘라이트 카운티 에그’사가 판매한 계란 3억8천만 개가 회수됐구요, 이어서 ‘힐란데일 팜스 오브 에그’사가 판매 또는 배송한 1억7천4백만 여개의 계란이 회수됐습니다.

문) 무려 5억 개가 넘는 규모네요. 계란 하나 하나의 크기가 아무리 작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수가 엄청나네요.

답) 그렇죠? 미국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계란 회수 조치라고 하니까요.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의 계란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버리거나 식품업체에 반납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계란을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하고 충분히 익혀 먹으라는 권고도 나왔구요. 일부 식당 주인들도 울상이라고 합니다. 식중독에 걸린 손님들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문) 이래저래 파장이 커 보이는데요. 이번에 오염된 계란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이요, 과거에도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이런 사실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어요.

답) 맞습니다. 이번 계란 리콜 조사 대상인 ‘라이트 카운티 에그’의 모회사인 ‘디코스터 패밀리’가 그런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20년 간 동물학대, 임금체납, 직장환경 안전 문제로 몇 차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런 혐의로 이미 수백 만 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구요.

문) 이번 계란 파동까지 겹쳐서 더욱 비난 받을 소지가 커 보이는군요. 조사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답) 예. 미 식품의약국이 지금 껍질이 있는 달걀 자체에 대한 조사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는 다른 달걀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구요. 여기에다 ‘퀄리티 에그’라는 회사가 앞서 말씀 드린 문제의 업체 2 곳에 부적절한 닭과 모이를 제공했다는 주장까지 나와서요.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