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940년대에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성병과 관련한 생체실험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과테말라 정부와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과거의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닌데요, 먼저 사건 경위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 연구진이 정부의 자금 지원 아래 1946년부터 1948년까지 2년 동안 과테말라에서 매독과 임질 등 성병과 관련한 생체실험을 한 것입니다.

실험 대상은 과테말라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과 정신병원 등에 수용된 남녀 환자 1천6백여 명이었는데요, 이들을 매독과 임질 등 성병에 감염되게 만든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상자들에게 실험 사실을 알리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문)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인데요, 미국이 이런 실험을 실시한 이유가 뭔가요?

답)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약효를 실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페니실린이 20세기에 만들어진 최고의 약이라는 확실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1940년대에는 비교적 새로운 약이었습니다. 그래서 페니실린이 성병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한 겁니다. 또 페니실린으로 매독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실험 목적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문)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답) 이 실험을 통해 어떤 유용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관련 기록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문) 그러다가 지난 주에 과테말라 생체실험 사실이 밝혀지게 됐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답)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웰슬리대학의 수전 레버비 교수가 미국 내 생체실험인 ‘터스키기 실험’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테말라 생체실험 사실의 전모를 알게 된 것입니다. 터스키기 실험은 미국 공중보건국이 1932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남부 앨러바마 주에서 매독에 감염된 흑인들의 몸을 일부러 치료하지 않은 채 정기적으로 관찰한 실험인데요, 이 실험을 주도했던 미국 공중보건국의 존 커틀러 박사가 바로 과테말라 생체실험의 책임자였습니다.

문) 미국이 생체실험을 실시한 곳이 과테말라 한 곳이 아니라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주로 미국 내에서 그 같은 실험이 실시됐는데요, 미국 국립보건국의 프랜시스 콜린스 국장은 수 십 년 전 미국에서 그 같은 관행이 금지되기 전까지 실험대상자들에게 몰래 생체실험이 실시된 것이 40회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문) 물론 지금은 그 같은 실험이 실시되지 않고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지금은 결코 그 같은 실험이 승인되거나 용납되는 일이 없다고, 국립보건국의 콜린스 국장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I want to emphasize…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국내외적 연구에서 그 같은 실험은 전면 금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실험과 관련한 위험을 완전하게 설명해야 하며, 참가자들은 반드시 실험에 동의한다는 점을 밝혀야 한다고, 콜린스 국장은 강조했습니다.

문) 비록 60년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과테말라 생체실험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습니다. 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과테말라 정부와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아투로 발렌수엘라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의 말을 들어보시죠.

secretary Clinton called president…

클린턴 국무장관이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비난 받아 마땅할 그 같은 실험이 실시된 데 대해 개인적인 분노와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그 같은 일이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설명입니다.

문) 그 같이 비윤리적인 실험이 앞으로 또다시 실시돼서는 절대 안될 텐데요, 미국 정부는 어떤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나요?

답) 네, 클린턴 국무장관과 시벨리우스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국립보건국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미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실시되는 인간이 관련된 모든 의학연구들이 엄격한 윤리기준에 맞게 실시되도록 하는 방안을 백악관 내 생물윤리 문제 담당 위원회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1940년대에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성병과 관련한 생체실험을 했던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한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