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북한 지도층이 앞으로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핵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이 아버지보다 개방적일 수 있다며, 미국이 북 핵 문제의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 헤이즈 소장과 스콧 브루스, 데이비드 본 히펠 연구원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김정은이 2012년에는 국내 문제에 집중하며 기존의 정책을 이어나가 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개방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콧 브루스 연구원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변화하는 북한의 환경을 제시했습니다.

브루스 연구원은 “북한에는 이제 거의 1백만 개의 휴대전화가 보급돼 과거처럼 당국이 정보를 완전 통제할 수 없고, 중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이 중국식 개방을 따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점진적인 환경의 변화가 김정은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틸러스 연구원들은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외부세계를 경험한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40대에서 50대의 나이로 북한의 당, 군, 경제 요직에 포진해 있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층은 매우 교육을 잘 받았고 국제 감각이 있으며, 북한의 경제와 정치 구조가 크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영어와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도 인터넷과 새로운 형태의 정보 경제에 정통해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따라서 김정은으로 인해 새롭게 생길 수도 있는 기회에 주목하며, 미국은 북한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화에 나서면 식량과 에너지, 경수로 지원에 나서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 현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브루킹스연구소에 게재한 글에서, 미국은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북한의 현 상황을 유리하게 활용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어 씨는 김정은이 집권 초에는 기존 정책을 이어가겠지만 결국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이 물려받은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고 가난하며, 강도 높은 국제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산업기반시설은 말 그대로 붕괴하고 있는” 현실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리비어 씨는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를 덜기 위해 핵 협상 복귀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존 페퍼 미 외교정책포커스 소장도 미국은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북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퍼 소장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이 기회에,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과거의 견해차를 접어두고 다시 대화에 나서자고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