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분위기를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단체는 1백 만 명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23일 중국 내 탈북자들이 처한 상황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새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수 십 명의 탈북자가 중국에서 체포돼 강제북송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난민협약과 의정서를 비준한 중국이 난민보호 지침을 따르지 않고 북한과의 협약에 근거해 탈북자들을 불법 경제 이주민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압제정권을 피해 탈출한 수많은 탈북자들을 계속 강제북송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22일 탈북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한국은 그 동안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의 마찰을 피해 왔지만 최근 탈북자 석방에 관한 두 나라간 조용한 협의가 실패하면서 한국 정부가 지난 며칠 동안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 내 탈북자들의 안전과 인도적 처우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통상부의 김봉현 다자외교조정관을 인권이사회에 파견해 탈북자 등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지만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인권 문제가 한국인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가 확산되면서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북한인권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특히 탈북 청소년들과 유명 연예인들, 정치인, 학생, 사회지도층 등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해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강제송환의 아픔을 겪었던 한 탈북자는 이 신문에 “강제송환될 경우 얼마나 끔찍한 처벌을 받는지 알고 있다”며 탈북자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특히 한국 국회의원들 가운데 야당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탈북자 보호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 신문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방침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작은 행보”라며, “한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 해법은 이 길 밖에 없다는 것을 마침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지난 21일부터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도 22일 탈북자 강제북송에 관한 시위가 확산되면서 이 문제가 한국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은 특히 북한의 지도자 교체 이후 탈북자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며, 탈북자 단체들을 인용해 연좌제 적용과 관리소 수감 등 북한 당국의 가혹한 처벌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북한인을 해방하라-Emancipate North Koreans’ 는 이름의 단체가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1백만 명 서명운동을 펼쳐 청원서를 중국 정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