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는 범죄 행위라고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많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현대판 노예처럼 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루이스 시디베카 인신매매 퇴치담당 대사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24일 제 2회 탈북 난민 구출의 날을 맞아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들과 탈북자들을 초청해 면담했습니다.

면담에 참석했던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관리가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디베카 대사는 특히 중국으로 팔려간 북한 여성은 현대판 노예로 범죄의 희생자들이라며 크게 우려했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시디베카 대사와 킹 특사가 북한 여성들이 인신매매의 잔악성에 대한 정보를 듣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스티브 김 318 파트너즈 대표는 과거 국무부 관리들을 여러 번 만났지만 이날처럼 진지한 자세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국무부 관리들이 1시간 가량 계속된 면담에서 탈북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중국 사법당국자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자꾸 난민 하니까 인신매매 쪽이 죽어버리니까 난민은 우선 놔두고 인신매매 쪽으로 해서 너희들이 왜 이렇게 범죄 행위가 이뤄지는 데 중국 사법당국은 뭐하냐. 거기에 대해 자신들이 얘기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신매매 근절에 굉장히 고무적인..”

이날 면담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두 관리가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강력히 지원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며,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 회원들과 탈북자들은 이날 오후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중국 당국이 강제북송한 탈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중국 정부가 유엔난민협약과 의정서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과거 중국 내 인신매매 피해자였던 탈북자 방미선 씨는  특히 중국 대사관을 향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절규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저는 세계에 대해 소리치고 싶습니다. 김정일과 후진타오를 타도하자. 후진타오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 전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2주일 넘게 탈북자 보호를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했던 탈북 난민 조진혜 씨는 능숙한 중국어로 탈북자를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조 씨는 세상이 모두 북한 주민의 참상과 인권유린에 대해 우려하는데 중국 정권만이 이를 감싸고 있다며, 중국 정권이 국제사회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자유연합과 탈북자들은 이날 저녁 워싱턴 인근 한인교회에서 개최하는 탈북자 지원모금 음악회를 끝으로 탈북자 구출의 날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해부터 중국이 유엔난민협약과 의정서에 가입한 1982년 9월 24일을 ‘탈북 난민 구출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