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리언 파네타 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리비아 민주화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17일 리비아를 방문했습니다. 미 국방장관으로는 첫 리비아 방문입니다. 미국이 한 때 적성국으로 분류했던 국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파네타 장관을 태운 자동차 행렬은 총탄 흔적이 역력한 건물들을 지나갔습니다. 폭탄을 맞은 단지는 한 때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본거지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8개월에 걸친 내전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트리폴리 길가에는 파네타 장관을 환영하는 인파가 늘어서 있습니다. 시민들은 승리의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벽에는 미국과 연합군에 감사하는 글귀가 가득합니다.

파네타 장관은 리비아에 도착한 즉시 과도정부 총리를 비롯한 지도자들과의 만남 장소로 향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이들에게 미국이 리비아 민주화를 적극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새롭고 자유로운 리비아가 미국의 중요한 안보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리비아의 미래는 국민의 손에 달려 있으며,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그들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8개월 간의 내전 기간 동안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은 리비아 혁명군에게 공군력과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미국은 이제 리비아인들에게 지상에서 다른 종류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지난 16일 미국은 가다피 통치 시절 리비아에 가했던 제재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리비아 새 정부 출범을 돕기 위해 미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리비아 동결자산을 해제함으로써 리비아 과도정부 총리가 국가 재건을 이끌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 관할권 안에 있는 가다피 가족과 측근들 소유 자산을 동결해 왔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리비아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리비아에 안보 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그러나 이들과 무기 거래 논의를 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총리 관저 앞에는 시위대가 수개월간 밀린 임금에 대해 항의하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는 리비아 새 정부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과제들 중 하나입니다.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리비아가 안정적인 민주체제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있으며 미 국방장관의 리비아 방문은 바로 이런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최근 트리폴리 공항 인근에서 혁명군과 민병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는 리비아 과도정부 지도자들이 군부 등 주요 조직을 장악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파네타 장관은 가다피와 맞서 싸운 리비아인들의 용기와 영웅적 행위가 리비아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한편 파네타 장관은 이날 오후 19세기 초 ‘바르바리 전쟁’에서 희생된 13명의 미 해군의 묘를 찾아 헌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