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4일 나토 회원국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터키가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에 반대표를 던진 뒤 더욱 경색됐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터키의 관계가 악화된 것도 역시 미국에는 부담인데요. 멀린 의장의 발언과 터키 방문 의미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멀린 합참의장이 최근 터키군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이식 코사네르 장군을 만나기 위해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방문했습니다.

멀린 의장의 터키 방문은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의 철수 등 전략적으로 중대한 시기에 이뤄진 겁니다. 터키가 이라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미군 철수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린 의장은 이번 방문 중 베츠디 고눌 터키 국방장관을 면담했습니다. 멀린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미군 철수의 이동 경로를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이 예정대로 내년까지 이라크에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할 경우 터키가 영토를 사용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겁니다. 멀린 의장은 하지만, 전투장비와 전투병력은 터키를 통해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터키 영토 사용은 민감한 사안입니다. 터키는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터키 영토의 사용을 거부했습니다.

특히 최근 터키가 논란 많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 표결 때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서먹해졌습니다.

이렇게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멀린 의장이 터키를 방문한 겁니다.

멀린 의장은 그러나 터키가 이란에 대한 제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재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터키가 이를 이행할 것이란 겁니다. 멀린 의장은 터키의 이런 행보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할 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터키는 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내 작전에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나토 동맹국들은 터키가 탈레반 저항세력 소탕작전에 군대를 보내지 않는 데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멀린 의장은 그러나 터키가 아프간에서도 계속 중대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아프간 병력에 대한 터키의 훈련 지원을 예로 들었습니다. 멀린 의장은 터키에 더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터키 교관들이 훈련을 지원했던 아프간 경찰들이 임무를 감동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볼 때 터키가 역할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멀린 의장은 터키의 이런 지원이 아프간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멀린 의장의 이번 방문으로 미국과 터키의 당면한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방문이 적어도 두 나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