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유니세프가 공개한 보고서는 북한 전역의 7천5백 가구, 1만 여명을 직접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됩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이번 조사 결과는 북한 아동과 여성의 복지 실태에 대한 가장 최신 자료라고 할 수 있죠?

답) 예. 종합지표조사는 UNICEF가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 보건, 교육, 위생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개발했고요, 9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1998년과 2000년에 실시된 이래 거의 10 년 만인 2009년에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문) 2009년 현재 5살 이하 어린이 19%가 저체중, 32%가 발육부진, 5%는 체력 저하로 조사됐다고 했는데요, 그래도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거죠?

답) 그렇습니다. 2000년의 종합지표조사, 2004년의 영양평가조사 결과와 비교를 해 보면요. 저체중 수치는 2000년 28%에서 2004년 23%, 2009년 19%로 줄었습니다. 발육부진률은 45%에서 37%, 32%로 줄었고요. 체력 저하 수치는 10%에서 7%, 5%로 떨어졌습니다. 10 년 동안 꾸준히 영양 개선이 이뤄진 것이죠. 한편, 2.5kg 미만으로 태어나는 저체중아는 2000년에 전체 신생아의 6.4%, 2009년에 6%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문) 여성들의 건강 상태는 어땠나요?

답)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서는 2 살 미만 어린이를 둔 15살에서 49살 사이의 어머니 중 26%가 영양실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머니들은 팔 둘레를 재서 22.5cm 미만일 경우 영양실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영양조사 당시에는 어머니들 중 32%가 영양실조로 나타났습니다.

문) 보건 분야도 살펴보죠. 모성 사망은 많은 경우 아이를 낳다가 일어나는 데요. 출산 기간 동안 북한 어머니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고 있나요?

답) 예. 보고서는 2007년에서 2009년 기간 동안 북한에서 출산한 여성 모두가 의사, 간호사, 산파 등 숙련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2000년도에도 97%의 여성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었습니다.

문) 이번 보고서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에 대한 북한 여성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내용도 있다지요?

답) 예. 15살에서 49살 사이 여성 8천2백 여명에게 에이즈에 대해 물었는데요, 응답자의 69%가 에이즈가 무엇인지 들어봤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즈에 대해 들어본 사람 중 예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37%에 불과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 특히 평양의 여성들이 에이즈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문) 식수나 위생 분야도 국제기구들이 북한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 아닙니까. 실태가 어떻게 파악됐습니까?

답) 조사된 7천5백 가구 모두가 개선된 식수 공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하면, 수도관이나 안전한 우물 등을 통해 식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수도관이 항상 잘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불안정한 전력 사정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 북한에서 식수 관련 조사를 실시할 때는 식수가 실제로 공급되는 시간과 빈도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아동 교육에 대한 조사도 있었죠?

답) 예. 2살에서 5살 사이의 어린이 중 98%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7살에서 10살 어린이의 99%는 인민학교, 11살에서 16살 사이의 청소년 98%는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취학률에는 성별이나 지역간 격차가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어린이 교육과 관련해 흥미로운 부분은 아동의 지적 발달에 대한 부모의 참여에 관한 조사였습니다. 동화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함께 놀이터에서 노는 등의 활동을 하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부모가 딸과 놀아주는 비율은 93% 였던 반면 아들의 경우 88%로 다소 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