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이 지난 2007년 중단했던 대북 사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에 농촌 지역에 대체에너지 공급을 재개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농업 지원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유엔개발계획 UNDP가 북한에서 농업 지원 사업을 재개했다고요.

답) 예. UNDP가 최근 공개한 사업보고서(Project fact sheet)에 따르면, 총 5백20만 달러($5,196,203) 상당의 농업 지원 사업이 재개됐습니다. 당초 2006년에 계획된 사업이었지만 중간에 UNDP가 북한에서 철수하면서 무기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된 것인데요, 북한 당국과 UNDP, 식량농업기구 FAO가 올해 3월에 서명한 3개의 농업 사업은 36개월 간 진행됩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들이 이뤄집니까?

답) 우선 182만 달러 상당의 ‘종자 생산 개선사업’이 평양시 강동군, 평안남도 숙천군, 황해북도 은파군의 종자 농장들과 평안남도 도립 종자관리소에서 진행됩니다. 종자, 그러니까 씨앗의 생산, 처리, 품질관리 등에 필요한 장비와 선진기술이 제공되고, 농부들을 중국에서 연수시킬 예정입니다.

문) 종자를 개선하는 것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데요.

답) UNDP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북한에서 연간 종자 생산을 5~6% 늘릴 계획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종자의 질이 떨어져 농업 생산성이 크게 약화됐다고 지적했는데요. 북한 농업성이 240개의 협동농장을 통해 연간 15만 6천 t의 씨앗을 생산하고 인증하지만, 이 중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씨앗은 13%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씨앗을 정선하고 처리할 장비가 부족한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문) 우량 종자를 심으면 수확량도 늘겠군요.  

답) 예. 그 뿐이 아닙니다. UNDP는 “과거에는 북한에서 곡물 생산 증대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채소와 대체작물 개발 등 농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종자 생산 개선사업’을 통해 쌀을 비롯한 작물과 다양한 채소의 종자 교배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문) 종자 개선 외에 또 어떤 지원이 이뤄집니까?

답) 180만 달러 상당의 ‘수확 후 손실 감소 사업’이 진행되는 데요. 평양시 삼석구역, 황해남도 연안군, 평안남도 문덕군, 황해북도 곡산군, 신계군, 남포시 대안구역의 협동농장들에서 시범 진행됩니다. 탈곡기 등 농기구를 재정비하고, 총 120명의 농부들에게 수확 후 관리기술을 전수할 예정입니다.

문) 북한에서는 농기계와 연료가 부족해서 곡물을 수확한 뒤에 못 쓰게 버리는 것들이 많죠? 결국 작황 감소로 이어지는데요.

답) 예. 보고서는 2010년 북한 농업성 자료를 인용해 수확 후 손실률이 15%에 이른다고 밝혔는데요. 부적절한 건조 방법, 시대에 뒤떨어진 도정기계, 탈곡 기계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수확 후 작물을 논밭에 오랜 기간 방치하고, 작물을 불필요하게 많이 이동시키며 작업이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손실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세 번째 지원 사업도 소개해 주시죠. 157만 달러 상당일 텐데요.

답) 예. 식량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체계가 구축될 예정입니다. 현재 북한 협동농장들은 중앙통계국과 농업성에 각각 별도로 자료를 보내고 있는데요. 보고서는 두 기구 간 자료 처리 방법도 다르고 전송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식량과 농업 관련 통계가 일관적이지 못하고 시의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UNDP는 새로운 정보수집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정부 부처간 조율에 대한 연수회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문) UNDP는 농업 지원 사업을 재개하기에 앞서 지난 해 하반기에는 북한에서 에너지 사업도 시작했죠?

답) 예. UNDP의 대북 사업은 2007년 초 자금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단됐었는데요. UNDP는 내부 심사 등을 거쳐 대북 사업을 재개하기로 2009년에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0년 9월에 평양사무소가 다시 문을 연 데 이어 11월에는 제롬 소바쥬 평양사무소장이 새로 부임했습니다. 또 중단됐던 6개의 대북 사업을 재검토 한 뒤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이 재개됐습니다.  

문) 에너지 사업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답) 예. UNDP는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실정에 맞게 여러 에너지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는 물론 풍력에너지, 생물에너지, 수력에너지, 태양열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UNDP가 북한에서 재개한 지원 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