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국제 민간단체와 탈북자가 북한의 유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 활동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의 의장국 활동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워치’ 등 28개 민간 단체들이 2일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 활동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군축의 원칙을 총체적으로 위반한 국가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위반한 나라로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국제기구의 의장국을 맡는, 상징적 합법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따라서 유엔 군축회의 회원국들은 캐나다처럼 북한의 의장국 활동에 항의해야 하며, 북한은 의장국 지위를 다른 적합한 나라에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캐나다는 앞서 핵폐기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 순회의장국을 맡은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북한이 의장국을 맡는 4주 동안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성명에는 미국과 인도, 태국, 네팔, 케냐 스위스, 노르웨이, 한국 등 14개국 이상의 비정부 기구들과 인권 단체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탈북자 출신 김주일 재영 조선인 협회 회장은 북한 정권이 의장국 지위를 이용해 김정일 우상화와 주민의 노예화를 위한 선전선동에 악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의장국을 맡도록 지지하는 것은 가뜩이나 지옥 같은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을 더 지옥으로 밀어 넣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는 매년 6개 나라가 알파벳 순으로 돌아가며 4주씩 의장국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