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 보고하는 유엔 보고관에 인도네시아 전직 관료의 임명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마르즈키 다르스만 인도네시아 전 검찰총장이 새 보고관에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네바에 있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3일 유엔 인권이사회 지도부가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을 지낸 마르즈키 다르스만 씨를 새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으로 사실상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협의 과정에서 다르스만 전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며, 미국 등 서방국들과 일본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 역시5개 대륙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그룹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다르스만 전 총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출신인 알렉스 반 미우웬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은 제14차 인권이사회가 끝나는 오는 18일 차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인선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우웬 의장은 발표에 앞서 이사회 산하 협의그룹이 추천한 5명의 후보 가운데 1 명을 새 보고관으로 내정해 이사국들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의장은 이후 조정 과정을 거쳐18일 표결 없이 새 보고관 임명을 공식 발표합니다.  

협의 그룹은 앞서 지난 4월 말 마르즈키 다르스만 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과 영국 의회의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 등 5명의 추천 후보들을 의장에게 제출했습니다.

새 보고관으로 유력시되는 다르스만 씨는 올해 65살로 1999년부터 2년 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을 지냈으며,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으로서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르스만 전 총장은 특히 지난 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명을 받아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암살 사건에 관한 유엔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제네바 외교 소식통은 유엔에서 다르스만 전 총장의 인지도가 높고, 제3국 출신이 보고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엔의 관행 때문에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다르스만 전 총장이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유엔 직원이 아닌 독립 직책으로 독자적인 방문, 조사 활동을 통해 정기적으로 유엔에 북한 내 인권 상황과 개선책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태국 출신인 비팃 문타폰 현 특별보고관은 6년 임기가 만료돼 이달 말 현직에서 물러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앞서 지난 4월에 채택한 북한인권 결의에서 북한에 인권 유린이 조직적으로 만연해 있다며 특별보고관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고 북한 당국에 보고관의 방북 허용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