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적 지원 문제를 관장하는 유엔의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해 주목됩니다. 식량난과 관련해 매년 홍수 탓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지원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은 26일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의 정책이 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아모스 사무차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처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들에 대해 원조국들이 제기하는 우려는 타당성이 있다” 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늘 `올해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호소하는 데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난 몇 년 간 북한의 식량 생산이 계속해서 수요보다 1백만 t 가량 부족했던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아모스 차장은 그러면서 “매년 홍수 또는 가뭄 때문에 북한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했다고 유엔이 발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모스 사무차장은 북한이 식량 생산을 다각화하고 친환경적인 보존농법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수확 후 손실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모스 사무차장은 자신이 북한의 추수 현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 기계 없이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면서 추수된 벼가 상당히 많이 유실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모스 사무차장은 이밖에 북한 당국이 식량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식량 수입을 우선시 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식량을 수입하려면 자금도 있어야 하지만,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당국의 인식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모스 사무차장은 특히 국민을 돌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며, 정부는 인도주의 노력을 이끌 주체이지 방관자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모스 사무차장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함경남도와 강원도의 병원, 탁아소, 가정, 농장, 시장 등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