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오늘 (21일) 북한에 억류된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를 만났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또 한국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나 탈북자 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인권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가 한국을 방문 중인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부인과 두 딸의 송환을 위해 유엔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오 씨는 북한에 들어간 경위와 탈북 경위,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설명했습니다.

오 씨는 또 월북 경위 등을 담은 수기 ‘잃어버린 딸들 오혜원 규원’을 다루스만 보고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날 면담은 다루스만 보고관이 한국 외교통상부를 통해 오 씨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성사됐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면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오길남 씨는 면담을 마친 뒤 최근의 유엔과 독일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이 가족 송환을 요청하는 청원을 받아들여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며 유엔이 특사를 보내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UN ENVOY on NK Human Rights meet Tongyoung’s Daughter family Act 01 EJK 11/21/11> “유엔 차원에서 특별대사를 북한에 보내 우리 가족을 데리고 나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운명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송환해 재결합할 수 있도록 지지 성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 씨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인권 담당 관계자들을 만나 가족 송환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하고 유엔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독일에 거주하던 오 씨 부부는 지난 1985년 북한으로 넘어갔다 이듬해인 1986년에 남편 오 씨만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신숙자 씨와 두 딸은 요덕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수집을 위해 20일 방한한 다루스만 보고관은 이날 오후 정부청사를 방문해 통일부 김의도 통일정책협력관과 외교통상부 백지아 국제기구국장을 만났습니다.

면담에서 김의도 협력관은 남북관계 현황과 북한인권 상황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신 씨 모녀 문제를 비롯해 제3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반적인 북한인권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유엔은 지난 2004년 인권위원회 결의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고 권고사항을 유엔에 보고하는 역할을 하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직을 신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