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제레미 브라운 영국 외교부 차관이 말했습니다. 브라운 차관은 최근 영국에서 북한 정치범 관리소의 실태를 알리는 캠페인을 펼친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를 면담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의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인 ‘세계기독교연대’ 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의 고위 관리와 의회 지도자들이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 내 인권 탄압 실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주 동안 북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함께 영국 정부 부처와 의회, 주요 도시들을 돌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은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동혁 씨의 방문을 계기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영국 내 인식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정치. 종교. 사회 지도자들이 신 씨를 면담한 뒤 크게 감동했으며, 북한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겁니다.

신동혁 씨는 제레미 브라운 외교부 차관과 존 버커우 하원의장 등 상. 하원 지도부, 영국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인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를 면담했으며, 영국 의회 행사에서 특별 연설했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에 따르면 브라운 차관은 신 씨와 면담한 뒤 “상당히 고무됐다”며, “신 씨의 이야기는 역경을 이긴 희망의 진정한 대승리”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차관은 또 북한의 끔찍한 인권 실태가 신동혁 씨의 증언을 통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영국 정부는 이런 우려를 북한 정부에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북도 개천에 있는 14호 정치범 관리소에서 태어나 23년 간 생활한 신동혁 씨는 지난 2005년 극적으로 관리소를 탈출한 뒤 이듬해 한국에 정착했으며, 집필과 증언을 통해 관리소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습니다.

신동혁 씨는 28일 인터넷 쇼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유럽과 런던을 오가며 북한 정치범 관리소 폐쇄에 대한 밝은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은 언제든 몰살될 위험이 있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 가운데 국제사회가 가장 시급해 개입해야 할 곳이 관리소라고 말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는 북한의 일반 인권 문제와 다르잖아요. 김정일 정권이 내일이라도 이 사람들을 없애려면 없앨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 밖에 없어요.”

한편 신동혁 씨의 영국 방문을 주선한 세계기독교연대의 벤 로저스 팀장은 신 씨의 증언으로 북한에 대한 유엔 반인도범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국제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신 씨를 면담한 많은 영국 의원들이 반인도범죄 조사위원회 구성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1-2년 안에 조사위 구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