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보건 당국자가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탈북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지난 해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탈북자가 3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탈북자들이 불안과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고 태국의 유력 일간지인 `방콕포스트’ 신문이 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카몰완 분프롱 메사이 질병통제검문소장은 탈북자들이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경유하는 길고 힘든 여정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과 어린이, 연장자들이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분프롱 소장은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은 대개 메콩강을 통해 라오스와 국경을 마주한 치앙센의 치앙라이, 또는 버마와 국경을 접한 메사이를 통해 태국으로 밀입국하고 있습니다.

태국 경찰은 지난 해 태국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탈북자가 3백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분프롱 소장은 탈북자들이 대개 4-5명이 한 조가 돼 밀입국하고 있다며, 입국 후 미국이나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경찰에 자수한다고 말했습니다.

치앙라이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은 대부분 메사이의 구금 시설이나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분프롱 소장은 메사이의 시설이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태국을 경유해 미국과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방콕의 이민국 수용시설 공간이 너무 비좁아 어려움이 많으며,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전염병에 자주 노출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국내법에 따라 탈북자들에게 밀입국 혐의를 적용해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벌금을 내지 못한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이민국 수용소에서 1-2달 가량 머문 뒤 한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행 탈북자들은 미 국내법에 따른 신원조회와 외교적 절차로 인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수용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카말론 분프롱 메사이 질병통제검문소장은 태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 하지 않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인권과 건강을 돌보는 것은 자신들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