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과 대화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대북 식량 지원을 검토하는 데 따른 우려 때문이라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가 밝혔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3명의 상원 보좌관을 취재한 결과 적어도 1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성 김 지명자의 인준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성 김 지명자의 인준을 보류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 핵 6자회담 특사를 지낸 성 김 지명자는 지난 달 21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 이어 26일 외교위 인준 표결을 마쳤으며, 지난 2일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무리 없이 인준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의원1명이 성 김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표결 전에 중단시켰다고 복수의 의회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미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준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의원 개개인이 특정 이유로 인준 절차를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08년 당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도 북한인권 문제를 이유로 캐서린 스티븐스 현 주한 미국대사의 인준 표결을 4개월 가까이 지연시킨 바 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나 대북 식량 지원을 곧 결정할 것 같지 않다며, 성 김 지명자의 인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성 김 지명자의 상원 인준 보류 배경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그의 인준을 촉구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성 김 지명자가 훌륭한 한국대사가 될 것이라며,  의회에 그가 부임하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뉴욕에서 1년 7개월 만에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그리고 북한 측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참가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당시 회담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는 지 탐색하기 위한 회담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