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해결 없이는 북 핵 6자회담도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공식 회부가 임박한 가운데 아시아안보회의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따른 대북 제재에 국제사회가 협조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천안함 사태 해결 없이는 6자회담도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4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신문과의 서면회견에서 북한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는 한 6자회담을 통해 북 핵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해역에 몰래 들어와 기습적인 군사 도발을 일으키고도 아무 반성 없이 6자회담이 열릴 경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천안함 사태는 한국이 북한을 무조건적으로 도울 수 만은 없다는 점을 일깨워줬다며 “도발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보장 하에 북한이 핵 포기를 결심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성원이 되겠다는 자세를 보일 때 북한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추구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과 남북 공존의 길을 갈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9차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4일 밤 회의 기조연설에서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에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또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한국의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8개국 외교안보 관계 장관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대북 제재를 위한 총력 외교전을 펼칠 방침”이라며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 역시 대북 제재 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형식으로 금명간 안보리 회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러시아를 방문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태 담당 차관을 만나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곧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습니다.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도 미국을 방문해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 대사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러시아 대사들과 잇따라 만나 안보리 회부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4일 오후 서울로 돌아온 천 차관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제외한 주요 이사국들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도 “안보리 조치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이사국들 간 의견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안보리 이사국 중에는 한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중국이나 레바논 같은 나라들도 있어 이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문제리 유엔 안보리 공식 회부가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은 일방적인 조사 결과만 갖고 안보리에 상정한다면 초강경 대응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상정 논의를 강행한다면 목적의 불순성이 명백해질 것이라며, 지난 시기처럼 초강경 대응해도 미국과 유엔 안보리는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통상부 남주홍 국제안보대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카드 등으로 위협 수위를 계속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자기들 스스로의 대남 대외 선전 선동에 올인 하겠다는 겁니다. 미사일 발사는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핵실험은 당장 가능하진 않고 열려는 있습니다. 블러핑을 하면서 위협할 가능성이 큰데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엔 북한도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기들도 조심스러울 거에요.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 "천안함 문제가 안보리 이사회에 제기될 경우, 회원국들이 사건의 진상을 객관적으로 밝히고 옳은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받아들여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늘상 해오던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일일이 반응할 경우 오히려 북한의 전술에 말릴 가능성이 있다”며 “안보리 회부가 본격화되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남북 간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