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영국계 북한 전문 여행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여행사 웹사이트가 북한을 선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합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의 웹사이트가 올해 초부터 한국 정부에 의해 차단돼 왔다고 1일 여행사 측이 밝혔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여행사 웹사이트에 실린 내용 일부를 북한에 대한 선전으로 보고 국가보안법을 적용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이 여행사 웹사이트인 www.koryogroup.com이나 www.koryotours.com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여행사 측은 밝혔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북한 관광상품과 사진, 북한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으며 이 외에 북한 관련 서적과 영화 등이 소개돼 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한국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웹사이트에 게재된 일부 사진과 특정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실에 해당되는 내용을 대규모로 삭제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여행사는 또 자신들이 정치적 의제를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과 외부세계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는 목적을 갖고 활동해 왔을 뿐 한국인들에게 북한 방문을 종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사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한국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일 ‘AFP통신’에 국가정보원의 요청에 따라 고려여행사의 한국 서버망을 차단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위원회 관계자는 또 고려여행사가 한국 측 권고에 따라 웹사이트 내용을 추가로 수정하지 않는 한 접속 차단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영국인 닉 보너 씨가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 1993년부터 서구 관광객들에게 북한을 소개해 왔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