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와 향후 북한의 권력 구도 향방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이에 따라서 김정은 후계체제가 과연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 정도를 어느 정도로 판단하시나요?

답) 김정은 부위원장이 군사지휘권을 행사하고 당중앙 조직지도부를 통해서 간부들에 대한 검열도 일부 행사하는 등 권력을 물려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최고 영도자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행사했던 권력을 넘겨받는 위치까지는 가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고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현재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위치가 상당히 불안정한 측면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문) 고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와 이번의 김위원장의 사망, 지금의 상황 서로 다른 점이 많죠?


답) 김일성 전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미 충분히 권력을 넘겨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가 있었던 상황이라고 하면 현재 김정은 부위원장은 그와 같은 위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일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북한사회의 권력투쟁 가능성이라든가 권력구조 변동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그런 측면으로 작용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 불안정한 권력 이양기에 가장 관심의 초점은 역시 군부일텐데요, 지금 현재의 북한 군부의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도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 김정은 부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서 군권을 굉장히 장악을 많이 해나갔고 실제로 군사지휘권까지 행사를 할 정도로 어느 정도 군내 기반을 만들어나갔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을 전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이영호 총참모장이라든가 군 안에 있는 당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김정각 정치국 제일부국장의 그런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들고 이런 점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은 여전히 군권을 장악해 나가는 과정에 있었고 반면에 이영호라든가 김정각과 같은 군내 실세들과 일정한 권력을 분점하는 구조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 또 한가지는 역시 노동당 내 김정은 부위원장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노동당 내에서의 김정은 부위원장의 위치, 어느 정도로 보시고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답)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작년 당 대표자회의 이후 군에 대한 장악을 열심히 추진을 했고 최근에 와서 이제 당조직지도부를 통해서 당권까지도 나름대로 장악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싶은 생각이 들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포진하고 있는 권력 엘리트 전반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까지는 분명히 가지 못하지 않았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고 이제 군의 입장을 장악한 다음 나름대로 당 장악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이렇게 권력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국면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런 점에서 당에 대한 장악력은 군보다 오히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우리가 지켜봐야 되겠다 다만 최근 김정은 부위원장이 주도하면서 명예 당원제 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당원들을 전부다 세대교체하고 있는 국면들 이런 것들도 주목을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시작된 단계라는 점에서 여전히 당을 장악했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 그렇다면 김정은 체제의 어떤 북한 내에서의 견제세력이랄까요 이런 것도 우리가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세력들이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답) 도전세력이 될지 협조세력이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현재 북한에서 나름대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라든가 군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영호라든가 뭐 이런 사람들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주목 되는 것은 장성택이 아니겠느냐 왜냐하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뭐 국방위원회 업무에다가 당의 행정부장으로서 당의 업무라든가 또 최근의 위화도, 황금평 그 다음에 나진 경제지대, 조중공동지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도 굉장히 전면적으로 나서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대내외적으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굉장히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택 부위원장은 사실은 군에 대한 장악력은 의문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권력을 군과 나눠가지고 있을 가능성, 이런 점에서 보게 되면 장성택이라든가 이영호라든가 뭐 김정각이라든가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김정은 체제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문) 장기적으로 김정은 중심체제로 갈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 김정일 체제로 간다고 했을 때 과거 김정일 위원장처럼 최고 영도자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유일지도체제 성격의 이와 같은 체제로 가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장성택이라든가 이와 같은 엘리트들 간의 일정한 타협과 조정, 협력과 갈등 이런 과정들을 거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들이 서로 투쟁함으로써 공멸하기 보다는 김정은을 내세워서 현재의 지분구조를 타협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끌고 갈 가능성 그런 점에서는 김정은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은이 실질적으로 김정일이 행사했던 것과 같은 최고의 영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렇게 본다고 하면 권력은 생각보다 빨리 분점되는 구조로 갈 수 있고 이런 게 제도화 된다고 하면 집단지도체제가 될 수 있겠죠.

문) 북한 사회는 정치 군사 부분이 사회 부분을 거의 압도하는 사회의 성격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사회 불안정성, 이런 게 굉장히 증폭이 될 것 같은데 특히 대량 탈북과 같은 우려스러운 상황 이런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지요?


답) 오히려 주민들 입장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좀 애도하는 이와 같은 모습들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 왜냐하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일성보다는 덜 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북한 주민들이 나름대로 최고 지도자로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맥락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분위기들이 흘러갈 가능성도 우리가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대량 탈북 사태를 얘기할 때는 안에서 격렬한 군사적인 충돌이 발생하거나 이런 과정에서 사회질서가 완전히 무너지고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전개된다고 하면 그런 걸 전제로 하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들이 단기간에 발생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라고 보면 특히나 이제 그런 점에서도 대량 탈북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우리가 좀 조심스럽게 봐야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북한 권력의 움직임을 전망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