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 승계 1순위인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가 사망했습니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이복동생인 술탄 왕세제는 지병 치료를 받던 뉴욕에서 80세 중반을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압둘라 국왕이 이복 동생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사우디의 국방장관과 부총리를 겸직하는 등 사우디 정치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사우디 국왕 승계 1순위자의 사망으로 국내 현안과 지역 경쟁국 이란의 도전으로 불안정이 가열되는 등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장래를 누가 이끌 것인지에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술탄 왕세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리야드에 거주하는 후삼 알 메자니 씨 역시 수 십 년 동안 사우디의 안보문제를 총괄해 왔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자선 사업을 이끈 것으로 유명한 술탄 왕세제의 사망을 슬퍼했습니다.

알 메자니 씨는 많은 젊은이들과 노년층들, 그리고 가난하고 병든 사우디인들이 술탄 왕세제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6세의 압둘라 국왕은 지난 2009년 왕위 승계 2순위 직책인 제2부총리를 신설하고 내무장관을 맡고 있는 술탄 왕세제의 친동생인 나예프 왕자를 임명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의 권력 승계법 변경에 대해서는 사우디 특별 위원회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압둘라 국왕과 고 술탄 왕세제, 그리고 나예프 왕자는 모두 사우디 왕국을 창시한 압둘 아지즈, 즉 이븐 사우드의 아들들입니다.

나예프 왕자는 압둘라 국왕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강력 보수 성직자들과 더 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향후 여성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근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가 차기 국왕이 되더라도 사우디는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사망한 술탄 왕세제가 지난 50년간 국방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공고해졌습니다. 이 기간 중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무기와 군사 기기 등을 수입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또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사우디 영토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슬람 최고 성지의 본고장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주둔한다는 것이 테러 단체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한 주요 요인이 됐습니다.

술탄 왕세제의 아들인 할레드는 아버지를 대신해 국방장관의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술탄 왕세제의 또 다른 아들인 반다르 왕자는 20년 이상 주미 사우디 대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수 년간 지병을 앓았으며, 올 해 초 병명이 확인되지 않는 질병으로 뉴욕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 징후가 없어 모로코에서 추가적인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 술탄 왕세제가 2004년부터 대장암으로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술탄 왕세제의 장례식은 오는25일 리야드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모스크에서 열린다고 사우디 왕실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