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국들의 이 사건에 대한 반응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면 관련국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국들의 이 사건에 대한 반응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맞아 한국을 방문 중인 나카이 히로시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겸 공안위원장은 27일 서울에서 열린 ‘납북.납치 문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일본 정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한국 입장을 지지해 같은 보조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카이 담당상은 “희생된 젊은 장병과 유족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마음 속 깊이 조의를 표하는 바”라며 “한국 정부의 진지하고 냉정한 대응에 대해 우방으로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북한 개입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국제적인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2일 한 한국 언론사 초청 간담회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남북 양측은 형제로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남북 간에 이견과 문제가 있어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가 개입하기 보단 남북한 스스로의 평화적 해결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장 대사는 이와 함께 천안함 침몰 사건이 6자회담 재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경계했습니다.

장 대사는 “비록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중단 요인이 생겼지만 각국이 더 많은 대화와 의사 소통, 협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며 “6자회담 관련국들은 회담 재개를 위해 더 긍정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원인 규명이 우선이지만 북한의 개입을 보여주는 구체적 물증이 나올 경우 이를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등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현재 관련국들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의 의사소통들은 하고 있어요, 우리가 천안함 사건이 났을 때도 기본적인 사항은 알려줬고 그러나 원인규명이 안된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하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한국 정부는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호주 등 외국 전문가들이 포함된 합동조사단에 중국과 러시아는 참여시키지 않을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 조사 대상이 군함이기 때문에 안보 문제가 개입돼 있다”며 “여러 나라를 조사단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다른 관련국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의 마르글로프 아주1국장은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양창수 유럽국장 등 외교통상부 당국자들과 협의를 갖습니다. 이번 협의에서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두 나라 관계 발전 방안과 함께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천안함 사건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주최 환영만찬에 함께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두 사람 간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