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러시아 정부가 김정은의 국제정치 과외교사 파견을 제안했다고요?

답) 네 오늘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 달에 양국 사전교섭이 있었는데요, 이 때 러시아 측이 김정은에 대한 국제정세 지도를 위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요원의 파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김정은의 국제정치 교육을 맡을 이른바 과외교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북한 측도 러시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파견 시기와 교육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습니다.

문)일국의 지도자가 외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국제정세 정보를 얻는 것은 드문 일인데요..

답)네 그렇습니다. 국제정세 정보는 일국의 외교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 고급정보이기 때문에 국가정보기관이 담당합니다. 해외정보 활동을 통해 어렵게 얻을 수 있는 값진 정보인 만큼 철저히 대외비밀로 취급하는 게 대부분인데요 러시아가 직접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산케이신문도 “일국의 지도자 후보가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직접 국제정세 정보를 얻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문)그렇다면 특별한 배경이라도 있는 겁니까.

답)예, 러시아와 북한이 이런 제안을 주고받은 배경은 충분히 주목할 만 합니다. 우선 러시아가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북한의 차기 지도자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현재 극동의 천연가스를 한국에 판매하기 위해 북한에 가스관을 매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요, 이번에 관계개선을 통해 러시아는 원하는 목적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또 북한이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국가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전무한 김정은을 조속히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한 일차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역시 그동안 소원했던 북-러 관계를 이번 기회에 회복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에 주로 경제적 의존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북한으로서는 옛 우방인 러시아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우선 관계를 풀어갈 기회를 찾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차기 지도자에 대한 교육을 러시아에 위임함으로써 양국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네 그렇군요. 화제를 좀 돌려볼까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이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간 나오토 현 총리가 조만간 사임을 공식발표하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이달 안에 대표 선거를 열어 차기 후보를 정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등 6명이나 되는 후보가 저마다 출사표를 던져 접전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출마를 고사해오던 마에하라 전 외상이 23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일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어서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마에하라 씨가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내 최대 계파를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에 달려있습니다만,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마에하라 씨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계속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문)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친미파이면서,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서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는데요.

답)네 말씀하신대로 마에하라 전 외상은 미-일 동맹을 일본 외교의 축으로 생각하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친미파입니다. 반면 지난 해 중국과의 센카쿠 분쟁 당시 드러났던 것처럼 중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역사 인식에 있어서는 비교적 양심적인 인물이고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상당한 열의를 갖고 있습니다. ‘전략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모임’ 회장으로 매년 한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지한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