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다음 달에 회고록을 펴낼 예정입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딕 체니 부통령과의 견해차이 등에 대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의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재임 중 북한 문제에 대한 견해차에 대해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고 미국의 외교전문 기자가 밝혔습니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 의 글렌 케슬러 기자는 26일 이 신문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 ‘체크포인트 워싱턴’에서 체니 전 부통령과 라이스 전 장관의 회고록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습니다.

블로그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11월 발간될 예정인 회고록에서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지 여부를 놓고 자신과 체니 전 부통령이 큰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에 따르면 당시 부시 대통령은 서로 모순되는 조언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보상하는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자신은 해제 조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라이스 장관은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면 북한이 당시 미국 측 협상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게 약속한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해도 미국의 대북 제재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8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북한이 미국에 제공한 문서를 통해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 측에 행한 핵 신고에서 우라늄 농축이나 확산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이로부터 몇 시간 뒤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것임을 발표했다고 체니 전 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그러면서 라이스 장관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문서에 서명한 2008년 10월11일은 “슬픈 순간”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지켜왔던 정책을 거부하고, 집권 1기 중 비확산과 관련해 이뤄낸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바꾸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8월 ‘나의 시대’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했고, 라이스 전 장관은 다음 달 ‘최고의 명예’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