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북한의 수재민들은 비참한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지난 주에 이어 황해남도 지역 수재민들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리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6월 말부터 8월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북한의 수재민들이 “축축하고 비참한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적십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해를 입은 황해남도 연안군 천태리 주민들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천태리 주민들은 식량과 거처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며 방수 비닐천막에서 거주하는 32살 장옥분 씨 가정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장옥분 씨가 간이 아궁이 앞에 쭈구리고 앉아 옥수수와 무를 섞은 빈약한 점심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이는 비참한 경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기거하는 방수 비닐천막에는 적십자사가 제공한 간단한 취사도구와 위생용품들이 들어있는 종이상자, 옥수수를 갈아먹을 맷돌 등이 세간살이의 전부였습니다.

다행히 장 씨 가정은 적십자가 홍수에 대비한 튼튼한 집을 지어줄 500 가구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적십자는 목재, 시멘트, 철근 등 핵심 자재들을 11월 마지막 주까지 북한에 보내 건설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적십자가 취약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선정해 도와주려고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수백 가구들이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한편 대만의 민간 자선단체인 츠지 재단도 북한 수재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츠지 재단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 11일부터 9일간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지역의 주민 40만 여명에게 식량을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분배하는 식량은 쌀 1만 3천t, 식용유 35만 리터, 분유 43t으로, 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 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