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북한에 상륙한 태풍은 큰 피해를 초래하지 않았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그러나 홍수철을 맞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5호 태풍 메아리가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프랜시스 마커스 동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태풍 메아리는 “북한 상륙 시점에 이미 열대저압부 (tropical depression)로 약화됐다”며 “각 도의 조선적십자 지부에 따르면, 어디에도 폭풍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26일과 27일 서해안 지방을 비롯해 여러 지역들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강원도 고성군과 회양군, 황해남도 봉천군 등지에서는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기상수문국은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9일이나 이른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한국 기상청도 북한이 올해 장마전선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고 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인도주의 지원단체인 적십자사가 기상 예측을 하지는 않지만, 북한 홍수철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 본부에서는 홍수 관련 전담 팀이 (task force)가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며,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지역에 즉각 조사단을 보내 보건과 식수 위생, 재난 관리 분야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적십자사는 전국적인 재난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내각의 국가조정위원회와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내 각 도와 군 단위 적십자 지부들은 재난 대응계획을 최근 실정에 맞게 보완하고, 피해 지역에 즉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마커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피해 현황 파악, 실종자 수색과 구조, 응급처치, 구호 물품 분배, 긴급 식수 분배 등의 활동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자연재해에 특별히 취약한 지역에서는 홍수 모의훈련을 통해 주민들이 대피 경로를 파악했다고 마커스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적십자는 평안남북도, 황해남도, 함경남도의 24개군 100개 리를 특별 선정해 재난 방지활동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또 장마철에 대비해 북한 전역의 7개 적십자 창고에 간단한 취사도구, 식수, 의약품이 포함된 구호장비 2만 7천 개를 항상 비치하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지난 해에는 북한 수해 특별지원자금 37만 달러를 배정해 신의주 지역의 2천5백 가구에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식수 시설을 재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