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북한의 수재민들이 아직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은 다가 오는데 식량은 모자라고, 거처도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7-8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북한 수재민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국제적십자가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프랜시스 마커스 동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5일 적십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해를 입은 황해남도의 현장 모습을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마커스 대변인에 따르면 수해를 당한  황해남도 석사리 주민들은 진흙과 비닐로 대충 만든 움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지영선 씨는 마커스 대변인에게 “거처와 식량이 모두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추운 겨울은 다가 오는데 당국의 배급은 1인당 하루 2백 그램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올해 48살인 지영선 씨는 집 근처에서 조그만 새끼 돼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지 씨는 이 돼지를 몇 달 뒤에 팔아 식량을 살 계획이지만 마커스 대변인은 ‘사람도 먹을 것이 없는 판에 무엇으로 돼지를 키울지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 씨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마커스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국제적십자가 지 씨를 포함해 수해로 집을 잃은 이 마을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제접십자사는 올 여름 수해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주민들을 위해 5백 채의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해 수해로 집을 잃은 나머지 5백 여 가구는 마땅한 거처가 없이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마커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7-8월에 내린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황해도를 비롯해 북한 전역에서 6천 여 채의 주택이 파괴돼 1만5천 여명이 거처를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