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3일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 행사를 가졌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미국인 이동인구가 지난해 대비 4%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매 특수를 노리는 올 해 미국의 대형 소매 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irday)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루 앞당겨 목요일 저녁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24일은 미국의 최대 명절인 Thanksgiving Day 그러니까 추수감사절이죠. 오늘은 추수 감사절과 관련한 풍성한 소식들을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어제(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에 먹는 칠면조를 풀어주는 사면행사를 가졌다고 하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사면이란 것은 수감자들을 대통령이 특별 권한으로 석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어제 오바마 대통령은 전미칠면조협회로부터 받은 칠면조 두마리에게 사면을 명했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사면의 행운을 얻은 칠면조는 자유라는 의미의 ‘리버티(Liberty)와 평화라는 뜻의  ‘피스(Peace)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은 미국민에게 최고의 날이지만 식탁에 올라야 할 칠면조들에게는 최악의 날이라면서, 하지만 예외는 있다며 ‘리버티’와 ‘피스’ 두 칠면조들에게 사면한다고 말하자 관중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사면된 칠면조들은 방생돼 생을 마지막까지 누릴 수 있게되는데요, 리버티와 피스는 미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가 ‘마운트 버논’의 농장에서 관광상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마운트 버논’은 이곳 미국수도 워싱턴 디씨 근교, 포토맥강 넘어 위치해 있습니다.

문) 칠면조 사면행사가 생소한 분들도 계실텐데요, 대통령의 권한과 자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조금은 익살스럽기도 한 이 전통이 어떻게 유래된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답) 예,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아들이 크리스마스 때 요리로 사용하기 위해 백악관에 전해진 칠면조를 애완동물 처럼 애지중지해끼 때문에 그 칠면조를 풀어 준데서 시작됐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대통령의 칠면조 사면행사가 공식화된 것은 1989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때인데요, 당시 부시 대통령은 저녁 식탁에서 칠면조를 풀어주었습니다.

답) 그렇군요, 아무튼 추수감사절은 가족 친지들이 모여 칠면조 고기로 만들어진 음식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미국 최대 명절인데요, 여기서 추수감사절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도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16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의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 지역에서 영국 초기 정착민들이 인디언 원주민들과 모여 음식을 나눈 데서 유래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그 정확한 날짜와 실제 어떤 행사들을 가졌는 지 내용들은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칠면조를 먹었는지도 알져지지 않았구요, 그러니까 오늘날 지켜지는 추수감사절의 전통은 수백년을 거치면서 변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공식 공포한 것은 1863년 남북전쟁 중 아브라함 링컨이었구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11월 4째 목욕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정했습니다. 어쨌든 오늘날에는 가족, 친구들이 모여 칠면조 구이나 햄, 각종 가을 야채, 호박이나 사과 등 가을에 수확된 햇 과일을 이용한 파이 등을 만들어 먹구요,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게임을 하거나 운동 경기를 시청하곤 합니다. 식사 후 한숨 낮잠을 자는 Thanksgiving Nap도 잘 알려진 관습입니다. 또 미국인들 중에는 집없는 사람들에게 급식을 나눠주는 일에 봉사하며 추수감사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 예, 그동안 경제 악화로 명절 중 이동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많이 줄었었는데요,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동합니까?

답)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에 80km이상 여행하는 미국인은 약 4천 2백 50만명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동기간 여행객 수는 4천 90만명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올해는 지난해 보다  4% 증가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객이 3천 8백 20만명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문) 이처럼 명절 이동 여행객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답) 네, 그렇습니다. AAA측은 지난 3년간 경기침체로 명절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올해는 많이 떠날 것이라면서 이는 미약하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문) 추수 감사절과 관련해 또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최대 쇼핑 날이라고 하는 ‘검은 금요일’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아닙니까?  그런데 올해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일찍 시작될 것 같다구요?

답) 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이때부터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이 시작되고 소매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에 나서는데요, 사람들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밤새 상점 앞에 줄을 서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많은 대형 업체들이 경기후퇴로 저조했던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 아닌 당일 밤 미국 전역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블랙 썰스데이(Black Thursday) 행사입니다. 이번에 블랙 썰스데이를 하겠다고 발표한 대형 소매업체들은 월마트, 콜스, 베스트 바이, 메이시, 토이스 알 어스 등 다수입니다.

문) 올 해 미국의 소매업 명절 판매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어떨 것으로 보입니까?

답) 전국 소매업 연맹은 올해 1억 5천 2백만명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업 매출은 1백 93억 달러였는데요, 올해는 매출이 처음으로 2백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추수감사절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의 하나가 미국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에 진행하는 퍼레이드가 아닙니까? 이 행사가 어떻게 시작됐나요?

답)예, 미국 추수감사절의 대표 음식이 칠면조라면 대표적인 볼거리는 역시 메이시 퍼레이드입니다. 이 행사는 지난 1924년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이 이민 첫 세대가 대다수인 직원들을 위해 '메이시 크리스마스데이 퍼레이드'란 이름으로 행진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에는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와 낙타, 당나귀, 염소 등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4회째인 1927년부터 메이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로 이름이 바뀌었고 대형 만화주인공 풍선이 등장하게 돼서 그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문)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어떤 만화주인공 풍선이 등장하나요? 아이들은 이 풍선을 보려고 맘을 설레곤 하지 않습니까?

답) 유명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스파이더맨과 쿵후팬더 풍선이 등장합니다. 올해 행사에는 이처럼 만화영화 주인공들로 이뤄진 40여개의 대형 풍선과 27대의 퍼레이드 차량, 8백명의 광대, 1천 6백 명의 치어리더가 참여합니다.
퍼레이드는 뉴욕 7번가에서 시작해 센트럴파크 웨스트를 지난 뒤 칠번가, 육번가를 거쳐 메이시 헤럴드 광장에서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