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봉사 단체 평화봉사단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 전세계에 2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해 현지인들을 돕고 선진화를 이루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죠?

문) 올해 뜻 깊은 해를 맺은 미국의 평화봉사단, 어떤 단체인지 먼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평화봉사단, 영어로 피스코(Peace Corps)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는데요. 미국의 제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1961년 오지와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출범했습니다. 이 활동계획은 케네디 대통령이 추진하던 뉴 프론티어 즉, 신 개척자 정책을 잘 반영한 것인데요. 주로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의 교육, 농업, 무역, 기술의 향상, 위생상태의 개선 등을 목적으로 미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자원 봉사자를 훈련시켜 파견하는 단체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육성 내용 들어보시죠.

“And if you can impress them with your commitment, to freedom…”

“만일 헌신을 통해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또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 파견된 나라에서 그곳 국민들의 자유와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평화봉사단은 파견된 나라에서 그 나라의 언어와 풍습을 따르도록 돼 있어서 현지 밀착형 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문) 역사가 괘 깊은데 미국의 평화봉사단이 이룩한 업적이 실로 대단할 것 같은데요.

답) 네. 지금까지 전세계에 흩어져 평화봉사단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20만 명이 넘습니다. 파견된 지역만도 139개국에 달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료와 교육 분야입니다. 또 시골 마을에 선진 영농 기술 등을 제공하는 등 선행에 앞장서는 미국인들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는 데 큰 몫을 해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오지에서 활동하던 목숨을 잃은279명의 봉사단원들도 포함됩니다. 평화봉사단은 현재도 77개국에 8천675명의 봉사단원들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인도네시아로 파견된 니샤 스카랴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 mean I am still very young and still trying to make my way in the world…”

스카랴씨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세계 속에 나만의 방식을 찾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봉사활동은 내가 그 동안 배우고 성취한 것들을 현장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비록 작은 경험들이지만 큰 변화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봉사단원은 대부분 대학 졸업생 또는 재학생으로 임기는 2년이지만 희망에 따라 활동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문) 미국의 평화봉사단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죠?

답) 네. 현재 한국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바로 평화봉사단원이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부터 2년간 충남 부여와 예산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는데요.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평화봉사단이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1966년입니다. (문: 지금은 파견하고 있지 않죠?) (그렇습니다.) 이후 1981년까지 2천여명의 단원들이 한국의 산간벽지와 농촌으로 흩어져 주로 영어교육과 공중보건, 직업훈련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처럼 봉사단원 출신은 이제 한미동맹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외교관까지 배출했습니다. 한국주재 차기 미국 대사 역시 평화봉사단 출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하니 그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문) 한국의 이명박 정부 들어서 평화봉사단원들의 한국 초청 행사도 이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2008년부터 평화봉사단원들의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2008년에 61명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152명, 작년에 200여명 등 해마다 한국 초청 대상자들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은2013년까지 5년간 시행될 예정입니다. (문: 한국의 해외 공관에서도 연례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네.) 한국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워싱턴사무소 역시 해마다 연말이면 한국에 파견됐던 평화봉사단원들을 초청해 송년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단원들은 미국에서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당시 소중한 추억과 인연을 간직하며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평화봉사단원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도 그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달 28일 국무부에서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은 “평화봉사단 활동은 더욱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 벌여온 최고의 공공봉사활동이자 튼튼한 공공외교의 기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평화봉사단의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가치 있고 보람된 활동”이라며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더 깊게 이해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미국의 평화봉사단의 활동이 점차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봉사단 조직을 2배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미국 의회도 경기 침체와 정부 재정 적자를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케빈 퀴글리 봉사단장은 “지난 50년 동안 봉사단의 누계 예산은 올해 미국 국방비의 1%보다도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적은 돈으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