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컴퓨터를 밀수출한 혐의로 체포된 재일 한인이 지난 2009년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 간부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북한 기관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중고 노트북형 컴퓨터 1백 대를 밀수출한 혐의로 이달 초 체포된 재일 한인 이승기 씨의 과거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 씨가 지난 2009년 평양에서 북한 정부 산하 정보기술연구소인 ‘조선컴퓨터 센터’ (Korea Computer Center)의 간부들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 씨가 지난 2009년 평양을 방문해 조선컴퓨터센터의 판매부장과 산하기업인 ‘평양정보센터’의 판매 담당자들을 접촉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이 씨가 북한에 수출한 컴퓨터 가운데 일부가 북한측의 요구로 조선컴퓨터센터와 평양정보센터에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선컴퓨터센터는 지난 1990년 김일성 주석이 설립한 기관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과 기술자 육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당국은 조선컴퓨터센터가 해커를 양성해 사이버 공격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8월 한국 범죄조직이 북한 해커들과 짜고 온라인 게임 프로그램을 해킹한 사실이 적발됐는데, 해킹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조선컴퓨터센터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일본 경시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씨는 중고 개인용 컴퓨터 판매회사 포푸라테크 사장으로 지난 2009년 2월 경제산업상의 허가 없이 요코하마 항에서 중국 대련을 거쳐 북한으로 시가 86만엔 (미화 1만1천 달러) 상당의 컴퓨터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해 24개 품목의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2009년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