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거대한 거짓말로 주민들을 철저히 통제하는 지구상의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미국의 언론인이 국제 인권 토론회에서 말했습니다. 9일 노르웨이에서 개막된 오슬로 자유포럼 소식을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구촌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민간 주도로 개선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9년 시작된 오슬로 자유포럼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았습니다.

사흘 일정으로 9일 개막된 이번 포럼에서는 북한 관련 책을 펴낸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의 바바라 데믹 기자가 10일 북한의 인권 상황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데믹 기자는 북한이야 말로 독재사회의 다양한 전형을 모두 갖춘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여행 제한을 받는 반체제 인사들, 정부의 인터넷 검열, 부정선거와 야당 탄압 등에 대한 문제들이 쏟아졌지만 북한에는 이런 것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겁니다.

데믹 기자는 그러면서 거대한 거짓말로 포장해 정권을 유지하는 나라가 바로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정권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고, 조국은 번영하고 번창하는 위대한 나라라며 수 십 년째 주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겁니다.

데믹 기자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신문의 베이징 지국장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관련 기사를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데믹 기자는 이날 북한 당국이 제작한 동영상 ‘세상에 부럼 없어라’를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당국의 거짓말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김일성 원수님…"

영상에 나오는 화려한 어린이들의 모습과 가사는 김일성을 신, 김정일을 신의 아들로 숭배하며 모두가 노동당의 품 안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선전선동의 전형이란 겁니다.

데믹 기자는 김정일 정권이 그런 거대한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국내의 모든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문을 열어 국제화에 동참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허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은 이론상으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국가 번영에 필요한 외국과의 교류를 제한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거의 차단하는 이중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는 함경북도 주민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책 ‘세상에 부럼 없어라’ 를 펴냈던 데믹 기자는 북한이 현재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데믹 기자는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일부 엘리트들을 제외한 모든 주민을 공평하게 가난하게 만든 김정일의 화폐개혁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민들이 자구책을 통해 그나마 먹고 살만 했는데, 정부의 장마당 통제와 화폐개혁 등이 식량난의 비극을 낳았다는 겁니다.

한편 제3회 오슬로 자유포럼은 세계 각지에서 참가한 40명의 연설자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오는 11일까지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슬로 자유포럼의 창립자인 도르 하버센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세계 인권 회복의 역사는 정부 보다 거의 민간 주도로 이뤄졌다며, 지구촌의 자유와 민권 회복을 위해 민간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