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 OIE는 북한에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차단방역과 소독, 예방접종 등 종합적인 대책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OIE는 아직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에서 며칠 안에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 OIE가 밝혔습니다.

모니크 엘로이(Monique Eloit) OIE 사무부총장 (Deputy Director General)은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인 만큼 북한에서 짧은 기간에 크게 확산된 것은 놀랍지 않다”며, “며칠 안에 추가 발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엘로이 부총장은 북한에서 이번처럼 심각한 구제역 사태가 일어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로이 부총장은 특히 구제역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북한이 자체 개발한 백신이 효과가 없었고, 방역 대책도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제역 확산을 막으려면 차단방역과 소독, 예방접종 모두를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물은 물론 사람의 이동도 제한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오염지대와 청정지대 사이에 장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엘로이 부총장은 구제역에는 특별한 해법이 있지 않으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아직 OIE에 구체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엘로이 부총장은 현재 OIE가 북한 당국과 지원 내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아직 백신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산 백신이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지원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OIE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원조국들과도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엘로이 부총장은 식량농업기구 FAO와 공동으로 북한에 전문가단을 파견하는 문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먼저 북한 당국의 초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전역에서 지난 해 말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에 '비상방역'을 선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발표 하루 전인 9일에는 FAO와 OIE에 구제역 통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