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지난해 말 단행된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또 북한의 경제 규모는 남한의 38분의 1로, 남북간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최근 발간한 ‘2010년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북한의 인구는 2천3백만 명으로 한국의 절반에 가깝지만 국내총생산, GDP는 한국의 38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1인당 GDP 역시 1천 60달러로, 한국의 18분의 1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전체 교역량은 한국의 0.4%인 38억 달러에 그쳤고, 총 전기생산량은 6%, 철강생산량은 2.4%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나마 시멘트와 비료 생산량이 15% 안팎으로 비교적 높았고, 한국보다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덕분에 곡물생산량이 한국의 78%에 달했습니다.

OECD는 지난 2008년 북한이 3.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또 다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GDP 성장률은 지난 1999년부터 7년 간 플러스 성장을 하다 2006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에 출석해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이 심화되는 등 최근 들어 북한 내부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경제 사정이) 참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폐개혁도 시행한 지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만 북한이 최초에 하고자 했던 대로 되지 않은 걸로 저희들이 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난 번보다 (북한 사태의 악화 가능성이) 커진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 사는 북한 주민도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간부들도 배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식량 사정이 좋지 못하다”며 “90년 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OECD는 또 북한의 영아사망률이 1993년 1천 명 당 14명에서 2008년에는 19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남북간 사회적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2008년 1천 명 당 4명이었습니다.

OECD는 이에 따라 남북간 소득 격차는 경제통합의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남북교역을 확대해 격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북한 전체 무역 가운데 남북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북-중 교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간 교역은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북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