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 현안 중에도 특히 중동평화 문제를 강조했는데요, 최근 재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회담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제 사회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연설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취임 후 두번째 유엔 기조연설을 했죠?

답)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는 제65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총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기조연설은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지난 해에 이어, 올해 기조연설에서도 여러 국제 현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각국 정상과 대표, 또 국제기구 대표들의 기조연설은 다음 주 30일까지 계속됩니다. 북한은 오는 29일 박길연 외무부 부상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그 동안 전통적으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기조연설을 했었는데요. 어제는 회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고,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도 늦어지면서, 당초 세 번째 순서였던 스위스 대통령이 앞서 연설을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뒤이어 17분 가량 연설을 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지난 해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역할과 성과, 또 앞으로 국제사회가 협력해 나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현안 별로는 경제 위기 극복과 이란, 이라크 전쟁과 중동평화, 비핵화 노력, 또 기후변화와 민주주의 확대 등 다양한 주제들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또 강조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과 중동평화 문제였습니다.

문) 미국의 노력으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회담이 어렵게 재개됐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 않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도 바로 그 점을 의식해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중동평화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연설 내용을 들어보시죠.

< OBAMA 연설 녹취 >

앞서 개최됐던 두 차례 평화회담에서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 어렵게 기회가 마련된 만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각국이 책임감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이 결실을 맺는다면 다음 번 총회에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독립 국가로서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밝혔는데요, 회의장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문)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이번 정상회담으로 마련된 평화 진전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렸던 회담에서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들이 매우 진지한 자세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두 나라가 앞으로 행동을 통해 이를 실천해 나감으로써, 다음 세대에게 훨씬 나은 미래를 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중동평화 외에 비핵화 문제도 언급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핵화를 향한 미국 정부의 노력과 함께 이란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OBAMA >

핵무기의 확산을 막고,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이도 평화와 안정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 또 핵확산금지조약 강화 노력 등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 유엔 제재 결의 등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인 해결의 문도 열려 있으며, 이란은 우선 국제사회와의 의무를 이행하고 자국의 핵 개발이 평화적인 목적의 것임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나요?

 

답) 그렇습니다. 의외이기도 한데요. 대신에 인권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지적했고요. 북한은 독재정권 하에서 주민들이 노예처럼 억압받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전제주의에 의한 인권 피해 상황을 나열하면서 탈레반, 콩고의 무장세력과 함께 정부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언급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 확대와 개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남북한 간의 심각한 격차를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문) 하지만 다른 내용들에 비하면 북한에 대한 언급은 미비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요, 또 국제사회가 함께 직면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또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했습니다. 연설을 마무리 하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주주의 확대와 인권 문제, 또 개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길게 언급했는데요. 인류는 역사적으로 민주주의와 자유, 개방을 통해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내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