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 명 중 3 명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내 인종 관계가 개선됐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에 비해 기대치는 많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인 10 명 중 3명 정도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으로 인종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구요? 어디서 나온 얘깁니까?

답) 네. 미국의 유력 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인 성인 1천 5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조사 참여자의 35%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이 인종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지난 2009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당시의 58%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진 것입니다.

문) 그렇군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에서는 인종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네요.

답) 네. 인종 별로 살펴보면요. 대부분의 백인들은 지난 2009년 1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이 인종 간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겨우 30% 정도 만이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이 인종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답했습니다. 흑인의 경우도 지난 2009년 1월 당시 예상치가 75%였던 데서 지금은 51%로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문) 흑인들보다 백인들의 실망이 더 큰 것 같군요?

답) 맞습니다. 하지만 인종평등에 대해서는 이와 상충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백인들의 약 절반인 47%는 현재 인종 간 평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보다 9% 상승한 수치입니다. 반면, 흑인들의 경우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당시와 거의 같은 수치인 약 20%만이 인종평등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흑인들 가운데 80%는 아직도 인종평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네요?

답) 맞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특히 흑인들의 약 절반은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이나 그 이후로도 인종평등이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문)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이후 인종평등이 이뤄졌다고 보는 백인들은 늘어난 반면, 그렇게 생각하는 흑인의 수는 취임 당시나 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다는 얘기죠?

답) 네. 특히 흑인들의 약 절반이 인종평등과 관련해 비관적 전망을 갖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서 인종 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의 재임 기간 중 몇 건의 인종 관련 사건들에 대해 직접 관여하기도 했었습니다.

문) 지난 7월이었죠? 미국 농무부의 흑인 직원 1명이 부당 해고 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해고된 직원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까?

답) 네. 농무부에 근무하던 셜리 셔로드 라는 흑인 여성은 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과거 자신은 인종적 편견 때문에 백인 농부를 돕는 것을 망설였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종적 편견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백인 농부를 돕는 것을 망설였다는 내용만 공개되면서, 농무부가 셔로드 씨를 해고 조치하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문) 당시 셔로드 씨 연설의 요점은 인종적 편견을 극복했다는 것이었는데, 농무부가 경솔한 판단을 했던 거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셔로드 씨와 직접 대화하면서 그를 위로하는 등 성의를 보였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Many are to blame for...”

문) 셔로드 씨를 해고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는 얘기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종적 편견을 극복했다는 내용의 셔로드 씨의 사연은 바로 미국인들이 들을 필요가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었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 높았던 미국 내 인종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내용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