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18일) 오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과 조사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사건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에서 수거한 화약 성분이 북한 어뢰에서 쓰이는 것과 동일한 성분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결과 발표가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국제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 거듭 애도의 뜻을 표명하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국제 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전적을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우리 측에 전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 주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한국에 파견해서 향후 대응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조사가 당초 목표한대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한국 국민들이 한-미 동맹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은 호전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에 따른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핵 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두 정상은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과 동맹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다음 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즉, G20 회의 기간 중 양자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안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서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두 나라 외교.국방 장관 간 이른바 ‘2+2회의’를 오는 7월22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한편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음을 시사하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화약성분을 분석한 결과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화약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화약이 북한과 옛 공산권 국가들이 어뢰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추진 화약으로 사용하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최근 천안함의 연통에 해당하는 연돌과 해저 모래에서 어뢰 탄두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를 검출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에서 검출한 RDX는 서방과 동구권에서 모두 사용되지만 화약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성분 비율은 나라마다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9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북 핵 6자회담 관련국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개 나라에 천안함 조사 결과를 사전 설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정전협정 위반과 유엔 헌장 2조4항을 위반한 것으로 유엔 안보리 회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비롯해 대북 사업자 등 북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들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최근 당부했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 “전반적인 남북관계 상황이 굉장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불안정한 요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신변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 체류 중이던 한국 측 인력들이 철수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과 공동으로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를 벌였던 한국 측 발굴팀 11명이 18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모두 철수했고, 통일부의 체류 인원 제한 요청을 받은 한 업체도 기술진 4~5 명을 모두 복귀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