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올랐습니다. 지난 해 31위를 차지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7위로 떨어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일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0명을 선정해 공개했습니다.

1위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미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선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비판을 받고 지지율도 급락했지만,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경제와 강력한 군대를 기반으로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습니다.  

지난 5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점도 고려됐습니다.

지난 해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권력 이양이 예정돼 있어 3위로 밀려났습니다. 후 주석은 내년에 공산당 총서기직을 시작으로 주요 직책을 시진핑 부주석에게 넘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는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가 확실시 돼 지난 해 4위에서 2위로 순위가 올랐습니다.  ‘포브스’는 푸틴이 당선될 경우 재임까지 합해 2024년까지 대통령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푸틴의 통치방식이 점점 독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4위를 차지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을 이끌면서 사실상 유럽연합의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 평가됐습니다.

이 밖에 미국의 컴퓨터 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경제계 인사로는 가장 높은 5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해 31위를 차지했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7위로 떨어졌습니다. ‘포브스’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이 계속 떠돌고 있지만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먹지 못하는 2천5백만 명의 국민을 상대로 김 위원장이 여우처럼 빈틈없이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브스’는 평소 해외여행을 별로 하지 않는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8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올해 가장 중요한 주목할 사건으로 꼽았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0명’에 포함됐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해 보다 3계단이 오른 38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한 반기문 총장은 오는 2016년까지 유엔의 수장으로 계속 일하게 됩니다.